이른 여름, 지혜로운 건강관리
문상돈
한의학 박사 | 전 원광대학교 한의대 외래교수 | 햇살고운 한의원 대표원장
6월은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완연한 환절기이자,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는 시기입니다.
한의학에서는
이 시기를 무더위와 높은 습도로 인해
인체의 기운이 쉽게 지치고
손상될 수 있는 때로 봅니다.
6월의 계절적 특성에 맞춘
한의학 건강상식과 관리법을 소개합니다.
1. 6월의 기후 특징: ‘하주夏暑’와 사기邪氣
한의학 고서인 『황제내경黃帝內경』에서는
여름철을 모든 만물이 화려하게 피어나고
기운이 밖으로 발산되는 시기라 하였습니다.
그러나 6월은 낮이 가장 긴 하지夏至가 포함되어 있어
양기陽氣가 정점에 달하는 동시에,
장마를 앞두고 습도까지 서서히 높아집니다.
이때 우리 몸은 외부의 뜨거운 열기인
서사(暑邪, 더위로 인한 해로운 기운)와
눅눅한 습사(濕邪, 습기로 인한 해로운 기운)에
동시에 노출되기 쉽습니다.
2. 속은 차가워지는 ‘외열내한外熱內寒’의 함정
날씨가 더워지면 겉으로는 땀이 나고 열이 오르지만,
인체의 음양 조화상 체내의 깊은 곳(위장과 오장육부)은
오히려 차가워지기 쉽습니다.
이를 한의학에서는 ‘외열내한’이라고 합니다.
날이 덥다고 해서 얼음물, 아이스커피, 생맥주, 냉면 등
차가운 음식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위장의 양기가 손상됩니다.
이는 소화 불량, 배탈, 설사뿐만 아니라
만성적인 피로감과 면역력 저하로 이어지는 주원인이 됩니다.
따라서 더운 날씨일수록 속을 따뜻하게
보호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3. 6월에 추천하는 한방 약재와 차茶
생맥산生脈散:
여름철 한방 건강관리의 대표적인 처방입니다.
맥문동, 인삼, 오미자로 구성되어 있어
‘맥을 살린다’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땀을 많이 흘려 진액이 마르고 기운이 끝없이 처질 때
진액을 보충하고 심장의 열을 내려주어
기운을 북돋웁니다.
매실차(烏梅):
6월은 매실을 수확하는 계절입니다.
한의학에서 매실을 훈증해 만든 ‘오매’는
수렴작용이 강해 땀이 과도하게 흐르는 것을 막아줍니다.
또한 특유의 신맛이 침과 소화액 분비를 촉진하여
여름철 떨어지기 쉬운 식욕을 돋우고
위장관을 살균하는 데 탁월합니다.
4. 생활 속 6월 건강관리 수칙
‘야와조기夜臥早起: 조금 늦게 자고 일찍 일어나라’
여름철에는 해가 길어지므로 자연의 흐름에 맞춰
밤에는 조금 늦게 잠자리에 들더라도
아침에는 일찍 일어나는 것이 기혈 순환에 이롭습니다.
다만 낮 시간이 길어져 피로가 누적될 수 있으므로,
낮에 15~20분 정도 짧은 낮잠을 청하면
심장의 부담을 줄이고 오후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할 수 있습니다.
또한, 땀을 너무 과도하게 흘리는 격렬한 운동보다는
이른 아침이나 해가 진 저녁 시간에 가벼운 산책이나
스트레칭을 통해 은은하게 땀을 내는 것이 좋습니다.
운동 후에는 찬물이 아닌 미지근한 물로 샤워하여
급격한 체온 변화로 인한 감기(냉방병)를 예방해야 합니다.
6월은 본격적인 대하大夏의 계절을 맞이하기 전,
몸의 기초 체력과 면역력을 다져놓아야 하는
중요한 징검다리 시기입니다.
외부의 열기를 다스리되 속은 항상 따뜻하게 유지하는
‘생량生凉’의 지혜를 통해
건강하고 활기찬 여름을 준비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