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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복(智慧福)을 지으라







  노천당 월하대종사
  조계종 9대 종정





공화가 어지러이 시방세계에 떨어지니 진수성찬이 청공인데, 어찌 반조하지 않는 것입
니까?

수보리가 한탄하시기를, 진주고을 대나무이므로 아래 위 마디가 있다 하십니다.
사람은 어리석어 돈을 모아 놓고 쓸 줄 모르며, 복을 지어놓고도 가질 줄 모르고 있습니다.
부처님이 원하시는 복은 유루복(有漏福)이 아닌 무루복(無漏福)이요, 쇠함이 없는 밝은 지혜복(智慧福)을 지으라는 것입니다.

그것은 무루복은 무량겁(無量劫)의 보물이 되지만 유루복은 삼생의 원수가 되기 때문이니, 삼생의 원수란 한 생은 복 짓고 받더라도 또 한 생은 복 받더라도 수고하며 또 한 생은 복이 다하여 무너짐에 정신 못 차리니 원수라는 말입니다.
예를 들자면 부처님 당시 화려한 구슬과 꽃을 몸에 장식하고 동자(童子)를 태운 코끼리가 길을 지나가므로 제자들이 부처님께 저 코끼리는 무슨 복으로 영락구슬을 감고 있는 지를 여쭈니, 부처님은 어리석은 물질복을 많이 지은 사람은 저와 같은 보를 받는다고 하셨습니다.

또한 부처님 말씀이 복 짓는 일도 찰나간(刹那間)이며 죄짓는 일도 또한 찰나간이라 하셨으니 성인군자들은 한 마디의 말과 한 걸음이라도 깊이 생각한 후에라야 실행하셨던 것 입니다.
이와 같이 모든 일은 극히 작은 곳에서 벌어지니 언행(言行) 가운데 감복(減福)될 짓은 삼가야 합니다.
물질보시가 공덕은 되지만 복을 짓는 것이 아니라 주는 마음 그대로가 복이 되고 물질에 묶여서는 안 됩니다.
그러나 중생은 유루복만 짓느라 분주하여 밝은 지혜복을 외면하니, 항상 육도를 오고가는 고통을 면할 수 없고 부처님 뜻 잘못 알고 무조건 봉행하는 것이 마치 소경이 방울소리만 따르는 격이니, 부처님의 뜻을 잘 이해해서 눈 밝은 불자가 되면, 하는 일 모두가 복이 도리 것입니다.

그리고 욕심 한 번 잘못 쓰면 무량복(無量福)이 흔적도 없이 새어나가니 지은 복이라도 아껴 쓸 줄 아는 소견(所見)이 바로 복인 줄 알아야 합니다.
무심한 그 나라가 두루 여섯 창에 드러났다.
가고 옴에 자취 없이 이 모두 무심히 쫓음이네.
만물을 내면서도 집착하지 않는 사람 여기에 있다.
늠름하고 신기로와 위업이 당당하여 우를 쫓네.

-불기 2535년 영축산의 法音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