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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意識)의 본질





  달라이라마
  티베트 승왕




우리가 여기서 말하는 의식(意識)이란 것은 바깥에 존재하는 어떤 하나의 실체를 가리키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말하는 의식은 불교심리학의 분류에서 여섯 번째 의식인 정신적 의식입니다.

우리 마음을 철저히 분석해보면, 일반적으로 우리 마음은 혼란스런 생각이나 감정, 감각에게 지배되기 쉽다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러면 감정이나 번뇌들이 마음속에 어떻게 일어나는지 분석해 봅시다.

감정을 육체와 정신이라는 두 가지 차원에 관련시켜 생각할 수 있습니다. 순전히 육체적 차원에서 느낌으로서의 감정을 말할 수도 있지만, 감정을 정신적 의식이라는 의미로 이해하면 문제는 훨씬 복잡해집니다. 의식과 육체적 신경조직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당연히 인정하지만, 경험한 기분이라고 부를 수 있는 더 깊은 차원의 감정도 고려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 분야의 연구는 아직 극소수이며 초보단계에 머물고 있지만, 명상가들을 대상으로 한 실험의 결과는 현재의 과학수준으로는 설명하기 힘든 현상입니다. 이 실험은 실험을 받는 사람의 육체에 외부로부터 변화를 주지 않고, 피 실험자 자신도 육체를 움직이지 않는 상태에서 생각을 집중하면, 마음의 힘으로 자신의 생리현상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이 때 일어난 생리현상의 변화들을 현재의 과학 수준으로는 설명하기 힘듭니다.

의식과 경험이 육체에 의존하는 것은 확실합니다. 인간의 마음과 육체는 서로 분리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숙고하고, 명상하고, 훈련함으로써 강화시킬 수 있는 어떤 힘이 인간의 마음에 존재한다는 것을 그 실험은 말해줍니다. 게다가 현대의학은 치료 과정에서 환자의 의지력이 중요하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즉, 사람의 의지력이 생리현상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사람의 의지력이 강해질 수 있을까요?

그것은 무엇보다 어떤 것에 대하여 철저히 생각해보고, 자신의 생각이 합리적이라고 확신하는데서 비롯됩니다. 또한 명상을 통해서도 의지력을 키울 수 있습니다. 어떤 방법으로 얻었든지, 의지가 육체적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을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인정하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우리 마음에 일어나는 생각들이 우리의 두뇌 속에 화학적 변화와 작용을 일으킨 다음에 생리적인 변화로 나타난다는 이론이 과학적으로 인정된 듯이 보입니다.
그러나 순수한 생각도 그런 육체적 효과를 가져 올까요? 생각은 몸이나 두뇌 속에 화학적 변화를 반드시 일으킬까요? 처음에는 단지 순수한 생각으로 시작되는 과정이 있고 그 다음 과정에서 화학적 변화를 일으키는 생각이 일어나서 생리현상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가능한지를 과학자들에게 몇 번 물어본 적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과학자들은 의식이 두뇌와 같은 육체적 기반에 의존하고 있다고 가정하기 때문에, 생각이 일어나면 반드시 두뇌 속에 화학적 변화를 일으킨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러나 제 생각엔, 그 가정은 실험을 통한 증명보다는 선입견에 의거하고 있는 듯이 보입니다. 따라서 높은 명상 단계에 도달한 수행자들과 협조해서 그 문제를 더 깊이 연구할 필요가 있습니다.

금강경의 경전들은 의식이나 마음에는 여러 가지 미묘한 단계들이 있어서 에너지의 여러 가지 미묘한 단계들과 상응한다고 설명합니다. 이런 설명은 우리가 마음의 본성과 기능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입니다.
〈다음호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