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애경
조계종 포교사단 서울남부총괄팀장
부처님의 제자 가운데 신통력이 가장 뛰어난 목련존자는 왕사성 상인의 집안에 태어났으며 원래 이름은 나복이었고 그는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가업을 물려받아 장삿길을 떠나면서 재산을 삼등분 했습니다.
하나는 홀어머니의 생활에 쓰게 했고 하나는 자신의 장사밑천으로 사용했으며 남은 하나는 아버지의 명복과 집안을 평안하게 하기위해 오백 분의 스님에게 공양을 드리는데 쓰도록 어머니인 청제부인에게 부탁했으나 어머니는 아들이 장사를 위해 집을 떠나자 공양드리는 것은 고사하고 오히려 부처님과 스님들을 능멸하기까지 했습니다.
세월이 흘러 청제부인이 죽고 나자 나복은 세상의 덧없음을 절실히 깨닫고 부처님께 귀의하여 목련이라는 법명을 받았으며 수행정진을 통해 부처님의 제자 가운데 신통력이 가장 뛰어난 제자가 되었습니다.
평소에 효심이 강했던 목련존자는 돌아가신 어머니가 어느 세계에 계신가를 신통력을 통해 살펴보았습니다.
어머니가 살아생전에 오백 명의 스님에게 공양을 올리는 공덕을 쌓았기 때문에 당연히 천상락을 받았으리라 믿었으나 천상세계를 살펴보니 도무지 어머니를 찾을 수가 없어 부처님께 어머니가 계신 곳을 보여 달라고 청했으며 그의 신통력이 미치지 못하는 무간지옥에서 어머니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 곳으로 달려가 목마름과 굶주림의 고통을 받고 있는 어머니에게 먹을 것을 드리지만 어머니의 입에 들어간 음식들은 불덩어리가 되어 오히려 고통만 심해지는 것이었습니다.
목련존자는 다시 부처님을 찾아가 어머니의 지옥고를 벗어날 방법을 알려달라고 청했으며 이에 부처님께서는 스님들의 여름 안거가 끝나는 음력 칠월보름에 모든 대중을 위한 공양을 베푸는 공덕을 쌓으면 그 공덕으로 인해 어머니가 천도될 수 있을 것이라고 일러주셨습니다.
목련존자는 부처님께서 말씀하신대로 하안거가 끝나는 날 갖가지 음식을 장만하여 재를 올리고 그 공덕으로 어머니를 지옥에서 구해낼 수 있었습니다.
그 후 불자들은 목련존자의 이러한 효행을 본받아 해마다 음력 칠월 보름이 되면 금생의 선망부모 뿐만이 아니라 여러 생애 인연을 맺었던 부모형제를 위한 천도재를 봉행하게 되었습니다.
우란분경에 의하면 부처님께서 살아 있는 부모나 과거 7대의 이미 돌아가신 부모를 위하여 음력 7월 보름날 밥과 여러 가지 음식, 과일 등으로써 재를 올리고 그 음식으로 시방의 대덕 스님네를 공양하라 그리하면 조상들이 구원을 받아 지옥의 고통에서 벗어나리라.”고 설하고 계십니다.
이는 살생과 삼보를 비방한 죄로 지옥에서 벌을 받고 있는 어머니 청제 부인을 구하기 위해 노심초사 하는 목련 존자를 위해 부처님께서 일러주신 말씀입니다.
우란분이란 범어 “울람바나”를 소리 나는 대로 음사한 말이며 이를 한문으로 번역하면 “도현”이란 말이 됩니다.
도현 즉 “거꾸로 매달렸다”는 뜻이며 지옥에서의 삶이 바로 이와 같다고 합니다.
언제나 거꾸로 매달려 있는 듯 힘겹게 살아야 하며 거꾸로 매달린 채 또 다른 고통을 받아야 합니다.
부처님께서는 중생이 그 업에 따라 여섯 갈래의 세상을 옮겨다닌다고 하셨으며 바로 천·인·아수라·축생·아귀·지옥의 육도윤회입니다.
신의 몸을 받아 천상에 태어나기도 하고 인간으로 다시 태어나기도 하고 세력이 강하지만 싸움을 좋아하는 아수라로 태어나기도 하며 무지몽매하여 성현의 가르침을 외면한 이는 짐승으로 태어나고 탐욕이 많아 인색하고 방탕했던 사람은 아귀로 태어납니다.
아귀는 배가 산만 한데 목구멍은 바늘처럼 작아 늘 배고픔에 허덕입니다.
하지만 가장 극심한 고통과 몸부림치는 곳은 역시 지옥입니다.
지옥은 살생, 도둑질, 사음, 거짓말 등의 죄악을 저지른 사람이 떨어지는 곳으로 흔히 뜨거운 불길로 고통받는 팔대지옥과 추위로 고통받는 팔한지옥이 있으며 지옥 가운데서도 가장 괴로운 지옥은 무간지옥과 규환지옥입니다.
무간지옥은 고통이 한 순간도 멈추지 않는다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며 아비지옥이라고도 합니다.
규환지옥은 지옥의 고통이 너무 괴로워 중생의 비명소리가 그치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 두 가지 이름에서 우리가 흔히 쓰는 아비규환이란 말이 나왔습니다. 천상이나 인간세상도 그러하지만 지옥이라고 해서 영원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일단 지옥에 떨어지면 생전의 죄값을 다 치르기 전에는 결코 죽지 않는다 하니 선업과 악업의 갚음이 어찌 두렵지 않겠습니까?
인욕경에 이르기를 “선을 말함에 효도보다 큰 것이 없고, 악을 말함에 불효보다 큰 것이 없다” 하였습니다.
불설정반왕열반경에 부처님께서는 아버지 정반왕이 돌아가시자 스스로 부왕의 관을 메고 화장터로 가셨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진리를 여실히 깨달으신 부처님이시지만 자식 된 도리를 다하시는 모습을 보여주신 것입니다.
세상의 가장 깊고 무거운 인연은 부모와 자식의 인연이며 부모 자식의 인연은 아무리 끊으려 해도 끊을 수 없어서 천륜이라고도 부릅니다.
나를 세상에 있게 해주시고 키워주신 부모님에게 불효를 하고 자신의 조상에게 지내는 제사를 무지몽매한 미개인의 행위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으나 그것은 세상이 인연에 의해 윤회하는 사실을 모르는 미혹함에서 비롯된 것이며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인연법인 삼세윤회는 반드시 있습니다.
참회진언
옴 살바 못자모지 사다야 사바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