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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음시식觀音施食의 절차 요점

신규탁
연세대 철학과 교수


여름철은 조상 천도를 계기로 한 정토발원 시즌이다. 음력 7월 15일 ‘백중百中’(또는 ‘우란분절盂蘭盆節’)은 불교를 잘 모르는 민간 차원에까지 퍼져있는 우리의 전통이다. 해방 후에 불교교단들이 정비되면서 불교 본래의 기도의식을 정비하면서, 각 절마다 백중이 중요한 기도회가 되었다. 확장하여 백중날을 역산하여 칠칠재를 지내는 절도 늘었다. 이 과정에서 돌아가신 영가들을 위한 ‘시식施食’을 봉행한다. ‘시식’의 내용을 들어다보면, 크게 음식을 대접하는 ‘찬식’과 부처님의 말씀을 대접하는 ‘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대접에도 절차가 있으니, 그 절차를 잘 이해하고 법회에 참여하면 더욱 의미가 살아날 것이다. 이에 간략하게 그 절차를 소개한다.
시식의례는 보통 ‘관음시식觀音施食’이라 이름 붙여져 있다. 시식을 봉행하려면, 이도 역시 (1)시련-(2)대령-(3)관욕을 해야겠지만, 이를 생략할 경우에는 상단불공을 올리고, 다음으로 신중단으로 공양을 물리고 나서, 이하의 순서대로 진행하게 된다. 그 순서는 다음과 같은데, 이는 봉선사 월운 강백께서 중앙승가대학 재직 중 강의용 교재로 사용하시던 『일용의식수문기』(김포: 중앙승가대학출판국, 1991, pp.59~81)의 내용에 따른 것이다. 우선 그 제목을 표 속에 나열하고, 이어서 그 내용을 간략하게 소개하기로 한다.


(1)거불擧佛-(2)창혼唱魂-(3)착어着語-(4)진령게振鈴偈-(5)천수착어千手着語-(6)지시귀처指示歸處-(7)증명청證明請-(8)향화청香華請/가영歌詠-(9)헌좌진언獻座眞言-(10)다게茶偈-(11)고혼청孤靈請-(12)향연청香煙請/가영歌詠-(13)수위안좌受位安座-(14)다게茶偈-(15)사다라니四陀羅尼-(16)칭양성호稱揚聖號-(17)풍송가지諷誦加持-(18)봉송奉送-(19)전송가지餞送加持


(1) 거불 : 영단을 향해서 거불성으로 저숫되 일창一唱 일배一拜를 올린다.


(2) 창혼 : 영가의 이름을 부르는 의식이다. 그 내용은 “어느 지역에 사는 아무개가 무슨 일로 어느 영가에게 고합니다.”라는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다. 뒤에 나오는 고혼청과는 다름을 알아야 한다. 고혼청은 영가들이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자와 이 자리에 강림하실 것을 청하는 내용이다.


(3) 착어 : 영가를 향해 일러 주는 일종의 법문이다. 선불교의 공안이나 화두를 거량하여 소위 ‘본분소식’을 일러준다. 그것도 ‘신훈新熏’이 아닌 ‘본분本分’의 소식으로 말이다.


(4) 진령게 : 그 내용은 “이 요령소리로 영가님들을 초청하오니, 삼보님의 가피의 힘을 입어 오늘 이 법회에 오시옵소서.” 소리는 참회성으로 한다. 구슬픈 운곡으로 저숫는다.


(5) 천수착어 : 고혼들에게 천수경을 읽어드리기 위한 개도문開導門이다. 천수 일편을 읽어드리기 전에 잘 들으시라고 착어성으로 <풍송가지諷誦加持>를 먼저 일러드린다. 다음은 <신묘장구대다라니神妙章句大陀羅尼>, <화엄경 사구게華嚴經 四句偈>, <파지옥진언破地獄眞言>, <해원결진언解寃結眞言>, <보소청진언普召請眞言>으로 구성되어있다. 이 모두는 영가가 유명계幽冥界에서 나오도록 돕는 기능을 하고 있다.


(6) 지시귀처 : 이 대목은 “나무상주시방불 나무상주시방법 나무상주시방승 나무대자대비관세음보살 나무대방광불화엄경”으로 예문이 이루어져 있다. 월운 강백은 이 대목은 영가가 ‘귀의해야할 곳을 지시하는 대목’이라고 설명한다. 이해가 가는 설명이다.


(7) 증명청 : 현행 의례에는 이 부분이 생략되어 있다. ‘대령對靈’ 의식을 먼저 했을 때에는 이 부분을 생략하기도 한다. 내용은 인로왕보살님께 오늘의 시식을 증명해주실 것을 부탁드리는 내용이다. 증명단은 중단과 동격이다.


(8) 향화청 : 가영을 저숫는다. 이어서 인로왕보살님께 헌좌하는 대목으로 (9)헌좌진언이 이어진다. 앞서 말했듯이 인로왕보살은 중단에 준하기 때문에 “옴 가마라 승하 사바하”로 한다. 이렇게 증명 보살님께서 자리에 앉으시면 차를 올린다. 그것이 바로 (10)다게이다. 이때의 다게 예문禮文은 “금장감로다今將甘露茶 봉헌증명청奉獻證明前 감찰건간심鑑察虔墾心 원수애납수願垂哀納受”이다.


(11) 고혼청 : 당일 영가를 비롯하여 법계의 유주 무주 고혼을 초청하는 대목이다.


(12) 향연청 / 가영 : 하단의 가영이다.


(13) 수위안좌 : 소목에 맞게 자리에 임하시게 하는 대목이다.


(14) 다게 : 이곳의 다게는 위의 (10)과 다르다. 이곳에서의 예문禮文은 “백초임중일미신百草林中一味新 조주상권기천인趙州常勸幾千人 팽장석정강심수烹將石鼎江心水 원사망령헐고륜願使亡靈歇苦輪 원사고혼헐고륜願使孤魂歇苦輪 원사제령헐고륜願使諸靈歇苦輪”이라고 한다. ‘원사망령헐고륜 ⇒ 원사제령헐고륜 ⇒ 원사망령헐고륜’의 순서에 유의해야 한다. 망령은 당일 영가이고, 제령은 당일 영가와 관련된 모든 영가이고, 마지막의 망령은 금일 영가와 무관한 일체의 영가이다.


(15) 사다라니 : 이 대목은 예부터 귀신에게 음식을 드리기 위해 설해진 네 편의 주문들로 구성되어 있다. 네 가지란 <무량위덕자재광명승묘력변식진언無量威德自在光明勝妙力變食眞言>, <시감로수진언施甘露水眞言>, <일자수륜관진언一字水輪觀眞言>, <유해진언乳海眞言>이다. 이 대목은 ‘관행觀行’의 수행 공덕이 있는 법사가 해야 한다.


(16) 칭양성호 : 다섯 여래의 명칭을 염송하는 것이다.


(17) 풍송가지 : 이 대목은 <가지법문加持法問 원차가지식願此加持食 보변만시방普遍滿十方 식자제기갈食者諸飢渴 득생안양국得生安養國>, <시귀식진언施鬼食眞言>, <보공양진언普供養眞言>, <시무차법식진언施無遮法食眞言>, <보회향진언普回向眞言>, <여래십호如來十號>, <풍경諷經>이다. 이 <풍경>에서는 오늘의 법식을 탄찬하며, 여러 경전의 핵심을 송경誦經하여 들려준다. 유족 친지들은 봉송할 준비를 한다. 그 내용의 큰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① 찬탄
수아차법식受我此法食  하이아난찬何異阿難饌
기장함포만飢腸咸飽滿  업화돈청량業火頓淸凉
돈사탐진치頓捨貪嗔癡  상귀불법승常歸佛法僧
염념보리심念念菩提心  처처안락국處處安樂國


② 금강경 사구게
범소유상凡所有相  개시허망皆是虛妄
약견제상비상若見諸相非相 즉견여래卽見如來


③ 여래 십호 : 여래如來 응공應供 정변지正遍知 명행족明行足 선서善逝 세간해世間解 무상사無上士 조어장부調御丈夫 천인사天人師 불세존佛世尊


④ 법화경 사구게
제법종본래諸法從本來  상자적멸상常自寂滅相
불자행도이佛子行道已  내세득작불來世得作佛
제행무상諸行無常  시생멸법是生滅法
생멸멸이生滅滅已  적멸위락寂滅爲樂


⑤ 정토업 : 여기에는 극락세계십종장엄極樂世界十種莊嚴 석가여래팔상성도釋迦如來八相成道 다생부모십종대은多生父母十種大恩 등등으로 구성된다.


(18) 봉송 : 영가를 보내는 의식이다. <봉송게>를 읊고 이어서 삼보님께 고별 인사를 올린다. 다음으로 <행보게行步偈>, <산화락散花落>, <나무대성인로왕보살南無大聖引路王菩薩>, <법성게法性偈>를 송하면서 소대로 간다. 


(19) 전송가지 : 전송을 위한 법요의식이다. 처음은 <수시>에 해당하는 내용을 설하고, 이어서 <착어着語>를 한다. 다음에는 <착어회향着語回向> 대목이다. 다음은 <왕생게往生偈>이고, 다음은 <소전진언燒錢眞言>, 다음에는 <봉송진언奉送眞言>, 다음에는 <상품상생진언上品上生眞言>, 다음에는 <삼귀의三歸依>를 하고, 이어서 <보회향진언普回向眞言>, 다음으로 <파산게破散偈>, 끝으로 <보법회양普法回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