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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광산의 원만한 대중생활(15)

성운대사 지음
조은자 옮김


형제자매의 관혼상제 참여 불가


입산수도하는 사부대중 제자에게 불광산은 인정도 있고 인간의 본성이 어떻다는 것을 알고는 있지만, 수도자라면 발심할 줄 알고 신성함도 갖춰야 합니다. 입세간과 출세간 사이에서, 입도와 속세의 사이에서 우리는 분별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입산수도하는 제자의 부모라면 출가한 우리 제자는 부모님을 보살피고 시봉할 책임이 있습니다. 부모이기에 효도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러나 출가자로서 세속의 세간에 지나치게 깊이 개입해서는 안 됩니다.
부모님 외에 또한 백부·숙부가 계시고 조부모도 계시는데, 이러다간 ‘몸은 산림에 있어도, 마음은 세속에 가 있다’고 할 수 있으니, 무슨 수입행도를 이야기할 수 있겠습니까? 게다가 사람이 이처럼 많은데 거기 딸린 가족들까지 일일이 신경을 쓰다보면 이것은 승단 같지 않은 승단이 될 것입니다.
불광산에는 한 가지 규정이 있습니다. 출가한 자녀가 부모에게 효도를 다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형제자매 등 기타 권속의 상례와 제사·질병 등은 귀가의 이유가 될 수 없습니다. 기왕에 입도하였다면 그렇게 많은 데에 간섭할 필요가 없습니다. 형제자매가 결혼한다 해도 집에 가지 못하며, 먼 친척의 장례 역시 참견하지 말아야 합니다.
이유가 무엇일까요? 승단의 대중 안에 매일 사람이 쉽게 자주 드나들어 사회와 교단이 불분명해지면 안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불광산은 친족회를 개최해 부모님과 가족들이 2년에 한번 불광산에 와 자녀를 이해하고, 자녀에게 부모를 찾아뵙고 효도를 다하게끔 하고 있습니다. 이외에 만일 부모가 60세 이하이면 생신이란 이유로 부모님을 뵈러 귀가할 수는 없습니다. 만일 70세 이상의 큰 생신이라면 당연히 세속적으로 생략할 수 없습니다.
사실 제 개인적인 생각은 70세도 좋고 80세도 좋고, 모두 모난일母難日이니 생신을 축하드린다는 말은 하지 말아야 합니다. 생일 하루는 어머니를 생각하고 어머니를 축복하여야 합니다. 그러나 세속의 사람은 다 이해하지 못하고 자신의 입장만 내세우는데, 자녀는 방법을 터득하지 못하고 그런 세속을 따라하며 돌아가 부모에게 축수를 드립니다. 그러나 만일 큰 생신이 아니면 쉽게 휴가를 내고 함부로 가보지 말아야 합니다.
속가의 부모·형제·자매 등에 대해 불광산은 일정한 규정이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인성이 있지만, 동시에 불성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