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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의 한국사회 평화롭고 행복하게 사는 길

박관우
BBS 춘천 보도제작부장

인생과 세상의 모습은 고통의 연속
부처님은 인생과 사회의 모습을 안수정등(岸樹井藤)과
삼계화택(三界火宅)으로 비유했다.
어떤 남자가 광야를 가다가 사나운 코끼리를 만나 목
숨을 보전하려고 우물 속으로 피했다. 때마침 우물 안으
로 드리운 칡넝쿨에 매달렸으나 밑을 보니 4마리의 독사
가 입을 벌리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리고 위를 보니 흰
쥐와 검은 쥐가 번갈아가며 칡넝쿨을 쏠고 있는데, 덩굴
에 달린 벌집에서는 달콤한 꿀이 똑똑 떨어졌다. 이 남자
는 아래 위 상황으로 생사가 촌각을 다투는데도 벌꿀의
맛에 도취되어 있다는 것이 안수정등의 이야기다.
삼계화택은 법화경에 쓰인 유명한 비유다. 늙은 부자
가 수백 명의 식솔이 살고 있는 넓고 호화로운 집을 가지
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부자가 자기 집을 나와 보니
불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집안사람들은 노는데 정신이
없고 부자가 나오라고 큰 소리를 쳐도 듣는 둥 마는 둥하
고 아들조차 불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있지 않았다.
삼계화택은 생로병사(生老病死) 우비고뇌(憂悲苦惱)로
점철된 세상을 비유한 것이다.
한국사회 갈등지수 세계 최고 수준
인생과 사회의 모습은 안수정등과 삼계고해의 비유로
설명 되듯이 실제로 현실은 갈등의 연속이다. 특히, 한국
의 사회갈등 지수는 상식을 초월할 정도로 매우 높다. 세
계 4위에 기록될 정도다.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한국의 사회갈등 지수는
OECD, 즉 경제협력개발기구 27개 회원국 가운데 4번째
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위는 터키, 그리고 2위와 3위
는 폴란드와 슬로바키아가 차지했다. 갈등지수가 높다는
것은 사회적 문제에 대한 사회 내부의 해결능력이 부족
하다는 것이다.
또 소득 불균형은 평균 수준이지만, 민주주의 성숙도
는 27위로 꼴찌를 기록했다. 또 정부의 효과성 지수도
23위로 최하위를 면치 못했다. 이같은 수치는 한국사회
의 미성숙도와 불안성을 단적으로 표현한다고 볼 수 있
다. 우선은 행정권이 다른 헌법기관 보다 강하고 정당체
계가 불안정하다는 지적이다. 행정권 남용현상이 만연하
고 국민의 정치에 대한 불신이 높다는 얘기다. 물론 정부
의 정책 일관성이나 조정능력도 떨어진다는 분석이다.
사회갈등으로 GDP의 27% 손실
사회갈등이 야기하는 문제는 한두 가지가 아니다. 먼
저 사회 구성원간의 타협과 합의를 어렵게 한다. 특히 이
익집단 간에 지나친 경쟁이 펼쳐지면서 경제성장에 매우
저해요인으로 작용한다.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실제
로 1인당 국내총생산, 즉 GDP의 27%를 갈등비용으로
지출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대로, 갈등이 줄어들면 경제에 도움이 된다는 얘기
다. 사회갈등지수가 10% 하락하면 1인당 국민총생산이
7.1% 증가하는 효과가 발생한다는 추정이다. 이같은 추
정에 따르면 갈등이 계속적으로 하락했을 경우
2002~2005년 평균 1인당 GNP기준으로 연간 5천 23달
러가 증가해 개인소득 2만불을 달성했을 것이라는 추정
이다. 다시 말해서 사회갈등이 선진국으로 가는 장애요
인으로 작용한다고 말한다.
한국인의 행복지수와 평화지수
한국인은 자기가 행복하다고 생각할까? 관련지수를
보면 그렇지 않다. 영국의 신경제재단(NEF)이 조사한
국가별 행복지수를 보면 한국은 68위에 그쳤다. 1위는
코스타리카가 차지했다. 세계최강(World Power) 미국
은 114위로 하위권을 유지했다. 이같은 평가는 권력과
돈과 같은 물질적 요소가 행복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적으로는 의미있는 삶과 사회적 연대감이 행복을 결
정한다는 점을 말해준다.
평화지수라는 것도 있다. 역시 영국의 경제평화연구소
가 조사하는 것인데 2009년 기준으로 한국은 33위를 기
록했다. 판단지표는 국내외 분쟁과 사회안정 보장, 그리
고 군사화 등이다. 가장 평화로운 국가는 뉴질랜드, 그리
고 덴마크와 노르웨이 등 북유럽 국가가 공동2위를 차지
했다. 상대적으로 북한은 131위로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정치적 경제적 영향력이 막강한 미국은 83위, 중국은 74
위에 그쳤다.
이 조사에서는 전 세계가 과거 20년 전보다 평화로워
진 것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글로벌 경기하락은 세계시
장 혼란과 폭력의 증가로 이어졌고, 실제 지표상으로도
정치 불안정과 폭력시위가 증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2007년 기준으로 세계 폭력비용만 7조 2천 억 달러에
달한다고 집계했다.
그런데, 남한은 북한 보다 거의 모든 면에서 더 평화적
으로 조사됐으나 폭력시위 부문에서는 북한 보다 덜 평
화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폭력시위는 북한 보다 남한이
더 강하다는 말이다. 조사에 따르면 정치 불안정성과 인
권 부분은 남한의 성적이 좋았지만, 폭력시위 부문은 남
한이 북한 보다 오히려 1점 높은 것으로 나왔다.
결국 행복과 평화는 마음에 달려
사회갈등과 평화-행복지수 등을 살펴봤지만 궁극적
으로는 잘 먹고 잘 사는 길을 어떻게 찾을 것인가로 귀결
된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이 길이 쉬우면서도 어렵다.
살다 보면 쉬운 측면 보다는 어려운 측면이 더 많다. 누
구나 평화롭고 행복하게 살고 싶어 하지만 그게 마음대
로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부처님은 말씀하셨다. 생사고해를 벗어나 해탈을 향해
항상 수행정진하라. 절에 다니시는 분들은 항상 듣는 일
이다. 그러나 말처럼 잘 되지 않는다. 누구나 평화와 행
복을 추구하지만 그것을 위해서 공부하고 노력하고 있는
지 돌아볼 일이다. 설령 단 1초라도 평화롭고 행복하다
고 느끼더라도 진정한 평화와 행복인지 살펴볼 일이 아
닌가. 모두에 안수정등과 삼계화택의 비유가 주는 가르
침처럼, 더운 여름날을 지나며 진정한 자신, 진정한 행복
을 찾아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