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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발작

문상돈
한의학 박사
원광대학교 한의대 외래교수
햇살고운한의원 대표 원장


메디컬 드라마를 보면 긴박감이 감도는 응급실
이 자주 등장한다.
요란스런 소리를 내며 도착한 구급차에서 꺼내
어진 의식 잃은 환자가 응급실로 옮겨진다. 의사는
환자의 윗옷을 걷어 제치고 가슴에 전기 충격을 가
한다. 환자는 온몸이 들썩일 정도로 강한 충격을
받지만 컴퓨터 화면에 나타나는 심장 박동은 돌아
올 줄 모른다. 다급해진 의사는 충격의 강도를 높
여가며 미친 듯이 전기 충격을 가하고 여러 차례
시도 끝에 결국 환자의 맥박은 다시 돌아온다. 비
로소 의료진들은 한숨을 돌리면서 긴장이 풀어진
다.
태어나면서부터 죽을 때까지 심장은 우리 몸을
위해서 끊임없는 박동을 한다.
1분에 평균 72회의 심장박동을 통해 전신에 혈
액을 순환시켜주면서 온몸에 산소를 공급한다. 심
장이 박동하기 위해서는 심장을 구성하는 근육이
있어야하는데, 이 근육을 심장근육(심근)이라고 한
다. 또 심근이 정상적인 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심
근을 관처럼 둘러싸고 있는 동맥, 즉 관상동맥을
통해서 혈액이 잘 공급되어야 한다.
그런데 혈액이 껄쭉해지거나 혈관 벽에 노폐물
이 쌓여 혈관내강이 좁아지면 관상 동맥이 막혀 심
근에 혈액이 원활하게 공급되지 못하여 심장발작
이 되는 것이다.
심장발작은 누구에게나 쉽게 일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위협적인 병이다.
나이가 들수록 심장발작이 일어날 확률은 더욱
높아지고, 지방을 많이 섭취하거나 스트레스를 심
하게 받은 사람은 특히 위험하다. 또 유전적인 인
자도 많이 작용하기 때문에 부모가 심장질환이 있
었다면 자식도 그만큼 발병할 가능성이 크다.
미국이나 영국에서는 매일 400~1000명 정도
심장발작으로 사망한다는 통계가 있다.
한방적으로 볼 때 여름철은 체내 원기가 떨어지
는 시기일 뿐 아니라 땀이 많아지면서 양분이 손실
되는 계절적인 특성을 갖고 있다.
원기란 우리 몸의 항상성을 유지시켜주는 근본
적인 기운인데, 이러한 원기가 떨어지면 추동력 즉
심장에서 힘차게 혈액을 박출하여 전신으로 뿜어내
는 힘이 떨어진다. 또 땀이 적당하게 배출되면 체외
로 노폐물을 배설하고 피부호흡을 도와 순환을 촉
진시키는 작용을 하지만 지나치게 땀이 많아지면
양분을 빼앗겨 체액밸런스가 깨지기 쉽다. 따라서
땀을 너무 많이 흘리게 되면 혈액내의 수분이 줄고
그 결과로 혈액의 점도가 높아져 껄쭉해진다. 원기
가 떨어져 혈액을 공급하는 추동력이 약화된 상태
와 껄쭉해진 혈액 때문에 혈액이 혈관내강을 신속
하게 순환하기 어렵기 때문에 결국에는 심근에 필
요한 만큼의 혈액을 공급하지 못한 결과 심장발작
이 발생하게 된다.
여름철에 원기를 도와주고 혈액을 맑혀주는 처방
이 많이 있지만 그 중 생맥산과 청혈단을 다용한
다. 생맥산(生脈散)이라는 처방은 글자 그대로 죽어
가는 맥을 살린다는 효능을 가지고 있으며, 특히 여
름철에 기력이 떨어지고 양분이 고갈될 때 자주 사
용하는 처방으로 심장의 추동력이 떨어져 혈액순환
이 잘 안 될 때 가장 많이 쓰인다.
청혈단(淸血丹)은 끈적끈적한 혈액을 맑히고, 막
혀있는 혈관을 정화하는데 효율적인 처방이다. 약
을 발효시켜 만든 처방으로써 흡수가 빠르고 효과
또한 좋다.
우리 몸에 필요한 3대 영양소 가운데 동물성 기
름보다 녹말과 섬유질이 많이 들어 있는 곡식(현미,
잡곡)과 콩, 야채, 채소류, 과일을 즐겨 먹으면 혈액
이 맑아져 심장발작을 줄일 수 있다. 과체중(비만)
의 경우 심장에 부담이 많아지므로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무직에 근무하면서 앉
아있는 시간은 많은데 상대적으로 운동량이 적은
생활양식은 심장질환에 영향을 미치는 또 다른 위
험인자이다. 그러므로 규칙적인 운동은 심장발작의
예방에 매우 중요하다. 산책이나 체조와 같이 가벼
운 운동부터 시작하면서 심장과 몸의 다른 근육들
이 어느 정도 단련되도록 운동의 수준을 서서히 높
인다. 이러한 운동을 하루에 약 30분간씩 무리하지
말고 매일, 혹 이틀에 한 번꼴로 지속적으로 해주면
많은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