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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가섭존자에게 법을 전하시다

삼처전심三處傳心


법용화 한애경
조계종 포교사단 서울남부총괄팀장


부처님께서 가섭존자에게 마음을 전한 곳이 세 군데 있는데, 이를 삼처전심三處傳心이라고 합니다. 그 세 곳은 각각 영축산靈鷲山, 다자탑多子塔, 사라쌍수沙羅雙樹 아래의 곽속입니다.
또 이때의 일들을 각각 영산회상염화미소靈山會上拈花微笑, 다자탑전분반좌多子塔前分半座, 쌍림열반곽시쌍부雙林涅槃槨示雙趺라고 합니다.


영산회상염화미소靈山會上拈花微笑
법천왕의 권청으로 부처님께서 영축산에서 법화경을 설하고 계실 때의 일입니다. 부처님의 설법에 감동한 범천왕이 하늘에서 꽃비를 내렸습니다.
이에 부처님께서 법상에 않으시어 꽃을 하나 들어 대중에게 보였습니다.
수많은 대중은 아무도 그 뜻을 알아차리지 못했지만, 오직 가섭존자迦葉尊者만이 미소를 지었습니다.
이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나에게 정법안장 열반묘심 미묘한 법문이 있다.
이제 이것을 마하가섭에게 부촉하노라.”


다자탑전분반좌多子塔前分半座
다자탑 앞에서 부처님께서 대중을 위하여 설법하실 때 가섭존자가 머리를 산발하고 헤진 옷을 입은 채 찾아왔습니다.
그러자 부처님께서 멀리서 보시고 말씀하시기를,
“잘 왔구나. 가섭아.”
하시고 자리의 반을 나누어 앉게 하셨습니다.
가섭은 부처님께 예배하고 말하였습니다.
“저는 부처님의 끝줄의 제자인데 저에게 자리를 나누어주시니 감히 뜻을 받들지 못하겠습니다.”
그러자 대중들은 모두 생각하였습니다.
‘이 늙은 수행자는 무슨 덕이 있기에 부처님께서 자리를 나눠 주셨을까? 이 사람은 뛰어난 분일까? 오직 부처님만이 밝히시리라.’
부처님께서 대중들의 생각을 아시고 곧 말씀하셨습니다.
“가섭의 큰 행이야말로 성인과 같다. 나는 사선의 선정을 닦아 마음을 쉬어서 처음부터 끝까지 손실된 것이 없는데 가섭 비구도 사선이 있고 선정의 뜻을 얻었다. 나는 크게 인자한 마음으로 일체를 사랑하는데 가섭의 인자함도 이와 같다. 나는 대자비로 중생을 제도하는데 가섭 비구도 역시 그와 같다.”


쌍림열반곽시쌍부雙林涅槃槨示雙趺
부처님께서 열반하셨을 때 가섭존자는 먼 지방에 있었습니다.
가섭존자를 기다리다 지친 제자들이 다비를 하려 하였으나 불이 붙지 않았습니다.
가섭존자는 7일 만에 도착하여서 부처님의 관을 보자 슬퍼하면서 탄식하였습니다.
“괴롭고 괴롭습니다. 큰 성인 존자이시여!
지금 이 마음 도려내는 듯 고통스럽습니다.
부처님이시여! 멸도 하심이 어찌하여 이렇게 빠르십니까?”
가섭존자 목메어 슬피 울며 이 게송을 끝내자 부처님께서 대자비로 두발을 관 밖으로 내미셨습니다.
그러자 발에서 천 가닥의 빛이 나와 시방의 모든 세계를 두루 비췄습니다.
이때에 가섭존자와 모든 제자들이 부처님의 발에 예배하였습니다.


사람들은 모두 부처님은 왕자로 태어나서 출가하여 깨달음을 얻었다고 믿고 있지만은 실은 부처님이 되신지 벌써 한없는 세월이 흐르고 있습니다.
한없이 긴 세월 동안 부처님은 항상 이 세상에 상주하시고 영원의 부처로서 모든 중생의 근기를 알고 계십니다. 그리고 모든 방편을 다하여 구제하러 오셨던 것입니다.
부처님은 그 생명이 무한하시지만 영생을 갈망하고 욕망의 노예가 되어 있는 사람들을 깨우쳐 주시기 위해서 방편으로서 생과 사를 나타내셨던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