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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 약을 먹지 않아도 나을 수 있는 병이다

문상돈
한의학 박사
원광대학교 한의대 외래교수
햇살고운한의원 대표 원장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우리나라 고혈압환자가 500만 명을 훌쩍 뛰어넘는다고 한다. 고혈압은 연령대별로 보면 나이가 많을수록 환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30세 이상 성인 10명 중 3명꼴로 고혈압을 앓고 있는데, 40대는 10명 중 1명꼴로 고혈압을 앓고 있지만 60대 이상은 2명 중 1명꼴로 고혈압 환자다.
고혈압은 혈액의 양이 늘었거나 혈액이 혈관을 쉽게 통과하지 못해 발생한다. 몸 안에서 혈액의 양이 늘어날 때는 살이 쪘을 때, 염분을 과도하게 섭취했을 때, 계단 오르기나 달리기 같은 힘든 운동을 했을 때 등이다. 또 혈액이 혈관을 쉽게 통과하지 못할 때는 추위나 긴장으로 교감신경이 활성화될 때, 몸 안의 혈관을 수축시키는 물질이 작용할 때, 혈관벽의 동맥경화성 변화 또는 콜레스테롤이 쌓여 있을 때, 혈액의 수분 감소, 활성산소가 늘어 피가 걸쭉하고 탁할 때 등이다.
세계보건기구(WHO) 국제고혈압학회가 제시하는 정상 혈압 기준은 120/80㎜Hg 미만이다. 미국고혈압학회는 120~139/80~89㎜Hg를 고혈압 전단계로 정의한다. 일본고혈압학회는 수축기혈압 130㎜Hg 미만, 이완기혈압 85㎜Hg 미만이다. 대한고혈압학회는 수축기혈압 120㎜Hg 미만, 확장기혈압 80㎜Hg 미만을 정상 혈압으로 보고 있다.
혈압은 대개 낮에는 높고 밤에는 낮다. 보통 새벽부터 다시 혈압이 오르기 시작해 잠을 막 깼을 때가 가장 높다. 특히 혈압이 높은 새벽 시간대에 돌연사의 위험도 크다. 하루 중 혈압이 급상승하는 오전 6~9시는 수축기혈압과 이완기혈압이 모두 높아져 배변하기 위해 힘을 쓰면 혈압이 높아져 돌연사가 많아지기 때문에 `마魔의 3시간`으로 불린다.
부모의 고혈압이 자식에게 유전되는 비율은 부모가 모두 고혈압이 아닌 경우 자녀 10~20명에 1명꼴, 부모 중 한 명이 고혈압인 경우 자녀 3명에 1명꼴, 부모가 모두 고혈압인 경우 자녀 2명에 1명꼴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유전적 요인이 있어도 식습관과 생활습관에 주의하면 평생 정상 혈압을 유지할 수 있다.
고혈압이 진짜 무서운 이유는 고혈압 자체보다 뇌출혈, 심장병, 뇌경색증, 지주막하출혈, 신장병 등과 같은 합병증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고혈압 합병증은 우리나라 전체 사망 원인의 50%를 차지하고 있다. 이처럼 고혈압은 각종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는 무서운 병이지만 혈압약을 먹고 있으니 괜찮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혈압약을 장기간 복용하면 부작용이 생길 수밖에 없고 그 부작용으로 인해 또 다른 문제를 겪을 확률이 높아진다.
따라서 고혈압 합병증이 찾아오기 전에 혈압을 올리는 잘못된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고쳐야 한다. 혈압약을 먹고 있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평소 운동을 꾸준히 하고, 스트레스를 적절히 해소하며, 짠 음식을 피해야 한다. 그렇다면 고혈압은 언제까지 치료해야 할까?
고혈압 치료는 식사요법, 운동요법, 생활습관 개선과 같은 일반요법과 약물처방을 받아 복용하는 약물요법 등이 있다. 일반요법은 평생 지속할 각오를 해야 한다. 혈압약을 잘 챙겨먹으면 지금까지와 똑같이 생활해도 괜찮다는 생각은 엄청난 착각이다.
혈압약을 장복하게 되면 여러 가지 발생되는 부작용으로 결국에는 또 다른 질병으로 고생하므로 약물에 의존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최선이다.
근래에는 한방에서 한약을 발효시킨 효소로 고혈압 등의 생활 습관병을 치료하는 방법이 각광을 받고 있으며, 장기간 혈압약을 복용해 오던 환자들도 대개 3개월가량이면 거의 혈압약을 끊고 정상으로 회복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