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현욱
불교닷컴 기자
조계종 군종특별교구에 새 바람이 불고 있다. 군불교 포교의 닻을 올린 지 40여년 만에 ‘특별교구’로 지정된 군종특별교구 3대 교구장에 도심포교의 현장에서 정우 스님(서울 구룡사 회주)이 선출, 임명되면서다.
군불교는 보통 ‘포교의 황금어장’으로 불린다. 입대해 신병교육대를 거쳐 제대하기까지 군장병들은 주말이면 사찰, 교회, 성당을 이리 저리 전전한다. 군종교구 산하의 사찰들은 모든 장병을 대상으로 법음을 전하며 미래 한국불교의 기둥이 될 불자들을 양성한다.
군종교구에는 400여 곳의 사찰과, 140여 명의 군승이 있다. 웬만한 교구본사 4, 5곳을 합친 규모보다 크다. 군종교구 사찰을 거쳐 가는 장병은 연인원 200만 명에 달하고, 수계를 받는 인원만 해도 연간 8만여 명에 육박한다. 이를 관리하는 것이 군종교구장의 임무다.
정우 스님은 지난 7월 11일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으로부터 군종교구장 임명장을 받았다.
이 자리에서 자승 스님은 “2대 교구장 자광 스님 후임으로 정우 스님과 같은 훌륭한 분이 추천돼 감사하다”며 “정우 스님은 사병시절 군법당을 2곳이나 개설하는 등 군법사가 할 수 없는 일까지 해왔다는 걸 들어 최고의 적임자로 생각한다. 현장에서 군포교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정우 스님은 “미력하지만 군승들이 활동하는 데 자양분이 되고, 종단의 뜻을 받들어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홍법 스님을 은사로 출가한 정우 스님은 1968년 월하 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1971년 구족계를 수지했다. 조계종 9~12대 중앙종회의원, 영축총림 통도사 주지를 역임했으며, 조계종 총무원 총무부장, 불교방송 이사 등을 역임했다. 
정우 스님은 서울 강남에서 전법의 길을 발원한 이후 천막법당으로 시작해 도심포교를 대표하는 사찰로 자리매김한 오늘의 구룡사를 일궜으며 일산과 분당 등 신도시에 포교당을 세우는 등 종단에서 남다른 포교원력을 자랑해 왔다.
정우 스님이 군종특별교구장에 추천된 것은 남다른 군포교 원력을 주변에서 높이 평가한 것 때문이다.
특히 임명권자인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정우 스님이 군 사병으로 근무하면서 2곳에 군법당을 건립했고, 최근까지도 논산 호국연무사 건립불사 동참 등 남다른 군포교 원력을 보인 것을 고려해 차기 군종특별교구장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정우 스님은 20대 때부터 군포교에 남다른 애정을 가져왔다. 일반 사병으로 26사단에서 군복무를 하면서도 군법당 2곳을 창건한 입지전적인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정우 스님은 “1973년 훈련소에 들어갔을 때 심경이다. 군종교구 사찰이 400곳이 넘는데 가장 중요한 주체는 군종교구에 소속된 군승들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들이 활동하는데 작은 도움이라도 될 수 있는 윤활유 역할을 하는 게 내 몫”이라고 강조했다.
스님은 또 “군종교구가 출범하기 전 군불교진흥회 부회장을 맡아 일한 적이 있다. 군종교구가 출범한 이후 일면 스님과 자광 스님 등 교구장을 비롯해 계성 스님 등 많은 분들이 참여해 함께 일해 왔는데, 그분들의 업적을 계승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우 스님은 말을 아끼면서도 포교의 기본을 강조했다.
정우 스님은 “어디에 있든 잊으면 안 되는 포교의 기본이 첫째는 종단에 소속된 공동체로서 종지를 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는 공동체는 공유화해야 한다는 것이고, 셋째는 내가 머무는 지역에 부처님의 법을 통해 삶에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어야 한다”고 군포교의 3대 원칙을 제시했다.
정우 스님은 “군포교에 관심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군승들의 의견을 수렴해 동사섭하는 교구를 만들고 군포교 환경을 개선하는 데 비타민이 되도록 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스님은 이와 함께 “통도사 주지 소임 때보다 할 일이 더 많을 것 같다. 임기를 시작하지 않은 만큼 자세한 것은 나중에 이야기하자. 주변의 많은 격려와 도움이 필요하다”며 불자들에게 군포교에 대한 관심과 동참을 당부했다.
조계종이 군포교를 위해 군종교구를 출범시키는 등 많은 역할과 활동을 하고 있지만, 타종교에 비해 여전히 물자와 인력이 부족한 현실이다. 우리 군장병 가운데 52.6%(약 19만 7,000명)가 기독교 신자로 분류되어 있다. 불자장병은 전체의 28%(약 10만 4,000명)를 차지하고 있다. 게다가 예비군승 또한 매년 10명 이상 부족한 현실이다. 409곳의 사찰을 보유하고 있지만 군승은 136명에 불과한 실정이다. 군포교에 대한 물적·인적 자원 확충이 불가피한 이유이다.
조계종 3대 군종특별교구장 정우 스님의 취임법회가 7월 25일 오후 6시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 뮤지엄홀에서 열렸다. 정우 스님은 이날 취임식을 시작으로 군종교구장으로서의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서울 강남에 천막법당을 세워 도심포교를 선도했던 입지전적의 경력을 가지고 있는 스님이 우리 군불교 발전에 어떤 힘을 발휘할지 관심과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한편 정우 스님은 지난 7월 25일 용산전쟁기념관에서 봉행된 군종교구장 이·취임법회 취임사를 통해 “군포교의 주체는 군법사이고, 군종교구는 지원팀이라고 생각한다. 군법사들의 그늘·울타리·자양분이 되는 군종교구가 되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며 군법사들을 위한 군종교구가 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다시 한 번 피력했다.
스님은 “통도사 주지를 마치고 어렵고 힘든 이와 함께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종단에서 군종교구장 소임을 맡기는 것을 보면 군종교구가 힘들고 어려운 곳이라고 생각한다”고도 말했다.
이에 앞서 제2대 군종교구장 자광 스님은 이임사에서 “4년 군종교구장 임기 동안 힘은 들었지만 앞으로도 본분을 게을리 하지 않겠다”고 회고하고 “신임 군종교구장 정우 스님은 활동력과 복덕이 많으니 앞으로 군종교구 사업이 훨씬 수월할 것”이라고 덕담도 했다.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법어에서 “제2대 군종교구장 자광 스님의 논산훈련소 호국연무사 낙성은 군포교 중흥의 초석이었다”며 “신임 군종교구장 정우 스님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자승 스님은 이어 스님은 “정우 스님은 도심포교를 주도한 선구자로서 그간의 성취는 가히 기념비적이었다. 정우 스님이 종단 최대의 포교조직인 군종교구를 발전시켜 줄 것을 확신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