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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하고 친절하라

달라이라마 생신 기념 장수 기원법회 법문


달라이라마
티베트 승왕


“위없이 존귀한 분, 신성한 스승님이시어. 100겁의 시간 동안 세세생생 가르침을 주소서.”


불교에서 ‘겁’이라는 시간의 개념은, 한 변이 1유순이 되는 입방체로 된 성 안에 겨자씨를 가득 채우고 그것을 100년에 한 개씩 꺼내어 모두 없어지는 시간을 의미한다. 티베트 망명정부가 수립된 인도 다람살라 딱첸촐링 경내에는 지난 6월부터 달라이라마(뗀진갸초, 89)의 7월 6일 양력 생신에 맞춰 장수 기도와 법회가 봉행 되어 왔다.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이자, 인류애의 상징인 14대 달라이라의 무병장수를 기원하기 위해 남걀사원에만 연일 7천 명의 불교도가 서원의 의미를 담은 버터등을 밝혔다.
장수기도를 집도한 삼동린포체는 달라이라마와 함께 티베트에서 인도로 망명한 이래 티베트의 종교문화를 난민 사회에 전승하는 데 전념한 인물이다. 망명정부 산하의 시범학교 뺀뛘롭다를 설립하여 티베트인이 화합하고 존중하는 학제를 수립하였으며, 바라나시에 대학을 설립하여 산스크리트 원본을 티베트어와 영어로 역경하는 사업을 이끌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초대 종교부 장관을 역임하는 동안에는 테라와다권의 불교와 대승불교권이 티베트불교와 학술적인 교류를 통해 교류하고 세계불교도가 종교의 경계를 넘어 우정으로서 평화를 이끌도록 하는 데 선봉자의 역할을 해왔다.


“백색 타라의 원력을 중생에게”


팔덴라모께서 저의 왼쪽 어깨에 내려앉아 이생에서 100세 이상을 살게 되리라는 수기를 주셨습니다. 저는 티베트불교를 수행하는 비구 승려로서 붓다의 깨달음과 선지식의 말씀을 후대에 바르게 전해야 한다는 거룩한 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오늘, 법 도반들이 마음을 모아 저에게 장수를 기원하는 공양을 하였습니다. 티베트의 시골 암도에서 태어난 소년이 과거 인연의 열매를 맺어 14대 달라이라마라에 옹립된 이래 남은 생애 동안 오로지 인류와 우리 티베트인들을 위해 정진하는 삶을 살아왔습니다. 붓다께서 남기신 경전과 선지식의 깨달음을 논하여 세상의 바른 이치를 전수하는 데 헌신했습니다. 백세 이상을 살 것이라는 예언과 여러분의 간곡한 서원을 따라 여생을 좀 더 건강히 살 것을 대중 앞에 다짐해 봅니다.
우리가 살아있는 동안, 불법의 수행자로서, 보리심을 통해 각성된 마음, 깨달음을 위한 이타적인 열망, 그리고 공허함에 대한 이해를 기르면, 우리는 우리의 삶을 보다 가치 있게 만들 수 있습니다. 저는 매일 하루도 거르지 않고 각성한 마음과 공성에 대해 성찰해 왔습니다. 단언컨대 이러한 매일의 습관은 개개인이 정한 나름의 목표를 달성토록 하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이러한 수행 정진이야말로 삼보 전에 올리는 최상의 공양입니다.
세계 곳곳에서 티베트와 티베트 민족 그리고 달라이라마를 위해 장수기도를 올리지만 궁극적으로 이러한 기도의 목적은 발심한 여러분의 목표를 온전히 달성하는 방법일 뿐입니다. 양력으로 7월 6일이 달라이라마의 생일로 공포되어 있지만, 사실 티베트력 전통을 따르면 음력 5월 5일인 오늘 6월 11일이 저의 생일입니다. 그날에 맞춰 성대한 생일 축하를 열어주신 티베트 망명정부 전 직원과 티베트 점성의학대학 멘체캉 그리고 전 달라이라마 대표부 경호원연합 관계자 여러분에게 감사를 전합니다.
티베트인의 망명 생활도 어느덧 65년이 흘렀습니다. 반세기를 넘어선 난민의 삶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교육의 전승에 매진한 결과로 티베트의 정신이 변함없이 유지되고 있다는 것은 우리의 크나큰 성과입니다. 티베트의 3대 사원을 인도에 그대로 전승하여 세라, 간덴, 데붕을 복원하였고 그곳에서 수행하는 승려들은 인도 나란다 승원의 전통을 전수하였으며 더 나아가 현대과학의 분야야 통섭하여 융합하고 연구하는 등 티베트불교를 21세기화 하는데 노력하였습니다. 이제 전 세계 다양한 분야의 지식인들도 이러한 접근 방식에 관심을 가지고 학술대회를 여는 등 우리의 문화와 교류하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이 모두가 우리의 전통을 살리는 데 기여한 여러분 덕분입니다.
티베트불교에 대한 관심을 보이는 이들이 늘어날수록 티베트는 사라지지 않습니다. 동시에 우리 티베트인들은 그들을 어떻게 돕고 협력할 수 있는지를 생각해야 합니다. 그것은 전통적인 기도와 밀법의 방식이 아닌 연구와 토론을 통해 입증된 가장 합리적인 방식이어야만 합니다. 우리 티베트의 정신이 더욱 선명하고 영구적일 수 있는 길은 보다 더 이타적인 마음을 내고 공유하는 것입니다. 이로써 우리는 세상의 이익됨에 바르게 이바지할 수 있게 됩니다. 오늘날 세계의 난민 공동체들 가운데 티베트인이 본연의 영적인 전통과 문화를 올곧게 보존한 측면에서 가장 성공적인 사람 중 하나라는 것은 우리의 자부심과 같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정신이 이어지도록 노력하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