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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보에 귀의한다는 것








   달라이 라마
   티베트 승왕


우리는 인내심과 결단력을 갖고 단계적으로 수행을 해야 합니다. 그런 식으로 수행하면, 일
년 후든 십년 후든 여러분 자신이 조금은 개선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게
개선된 것을 확인하면, 계속해서 수행해야겠다는 새로운 용기가 생길 것입니다. 그러나, 자
신을 변화시키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딴뜨라 수행을 할 때‘공성’에 대해서 중관학파의 해석을 반드시 따라야 하는 것은 아니
며, 유식학파의 해석을 따라도 된다고 하는 이론이 요가 딴뜨라 계열에 속하는 권위 있는
논서들에 쓰여져 있습니다. 그러나, 딴뜨라 수행을 이해하고, 딴뜨라 수행을 통해서 완전
한 깨달음을 얻으려면, 중관학파의 관점에서 공성을 통찰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저는 여러분께 세 가지 조언을 드리고 싶습니다.
첫째는, 제가 앞서 설명한 것과 같은 기본적인 불교 수행을해서 기초를 단단히 쌓을 수
없다면, 제 아무리 심오한 딴뜨라 수행을 해도 별 효과가 없다는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수행자가 사성제를 이해하고 사성제에 관해 명상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수행 중에서 명상
이 가장 중요한 몫을 차지해야 하고, 지(止)와 관(觀)을 결합시켜 명상해야 합니다.

둘째는, 결단력입니다. 몇 일이나 몇 년 안에 수행이 성취될것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됩
니다. 수행을 성취하는 데는 몇 겁이 걸릴지도 모릅니다. 따라서 결단력이 매우 중요합니
다. 자신을 불교도라고 생각하고, 진실로 불교 수행을 하고 싶으면, 몇 백만 겁이 걸릴지
라도 수행을 완성하겠다고, 시작할 때부터 확고한 결단을 내려야 합니다. 결국, 우리 삶의
의미가 무엇입니까? 삶 자체에는 내재하는 의미가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삶을 긍정적
으로 사용하면, 모든 날들이 의미 있게 됩니다. 반대로, 삶을 목적 없이 낭비해 버린다면
하루조차 너무 길게 느껴질 것입니다. 여러분이 확고한 결단을 내리고, 명확한 목표를 가
지면, 시간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샨띠데바는 그 결단을 아름다운 시로 표현했습니다.


우주공간이 존재하고,
중생이 남아있는 한,
나역시 여기 남아서,
세상의 고난을 없애도록 하소서!
그의 말은 제게 영감을 주고 무엇인가를 깨닫게 합니다.


셋째는, 여러분이 참을성이 없을수록, 가장 빠르고 가장 비용이 적게 들고, 가장 좋은 방법을 원할수록 여러분은 비참한 결과를 얻기 쉽다는 것입니다. 그런 생각을 하는 것 자체가 잘못이라는 걸 말하고 싶습니다.
제 이야기의 요점은 여러분이 깊이 숙고하여 사성제를 이해하면, 진정한 귀의처인 불교(法)에 대해 크게 감탄하고, 불교를 실현할 수 있다는 확신이 여러분 마음 속에 생긴다는 것입니다. 그런 확신을 기반으로 해서, 여러분은 그 수행을 가르쳐 준 스승인 부처님께 진실로 귀의하는 마음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또한 수행의 길을 가는 동안에 정신적 동반자들인 승가의 구성원들에게도 깊은 존경심을 갖게 됩니다.
여러분이 이처럼 깊은 사성제의 의미를 깨달은 것을 토대로해서 삼보에 대해서 이해한다면, 부처님과 불교와 승가를 생각할 때마다 삼보가 신선한 모습으로 여러분 앞에 생생하게 나타날 것입니다.

지금까지 제가 말씀드린 것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삼보에 귀의한다’는 것의 의미입니다.
제 수행이 비록 얕기는 하지만, 저는 만트라를 독송하고, 만달라를 관상하는 수행을 합니다. 그러나 제가 매일 매일의 수행에서 주로 강조하는 것은 사성제와 보리심(bodhicitta)에 관한 수행입니다. 실제로 그 두 가지 수행은 큰 도움을 줍니다. 나를 신이라고 상상하며 관상하는 명상이 자신을 속이는 것 같다는 생각을 저는 가끔 합니다.
우리는 인내심과 결단력을 갖고 단계적으로 수행을 해야 합니다. 그런 식으로 수행하면, 일년 후든 십년 후든 여러분 자신이 조금은 개선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게 개선된 것을 확인하면, 계속해서 수행해야겠다는 새로운 용기가 생길 것입니다. 그러나, 자신을 변화시키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다음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