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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과 대비

성운星雲 스님
대만 불광산사 개산조


꿀벌이 꿀을 모으는 것은 겨울이 오는 것을 대비하고, 개미가 식량을 모으는 것은 이듬해 필요한 바를 저장해 두기 위한 것입니다. 다람쥐가 땅콩 한 알, 팥 한 톨을 차근차근 모으는 것은, 굶주림이 올 것을 대비해 저장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모두 저축의 좋은 습관입니다.


낮에 손전등을 미리 준비해 두는 것은 어둠이 찾아오기 때문이며, 맑은 날에 우산을 채비하는 것은 비가 올 것을 대비한 것입니다. 자식을 양육하여 노후에 대비하고, 곡식을 비축해 굶주림을 방비하는 것 모두 정이 있는 중생이 저축과 대비의 의미를 잘 알기 때문입니다.


저축과 대비는 인간의 제일 특기라지만, 저축은 탐욕으로 모으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1억이 있는 사람이 10억을 망상妄想하고, 10억이 생기면 다시 더 많은 것을 바랍니다.


거액의 재물이 있더라도 ‘일부를 써서 천하를 이롭게 하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이것은 인색하고 보시하지 않는 것이며, 돈의 노예가 죄는 길입니다. 이렇게 저축하면 돈과 재물이 아무리 많더라도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진정한 저축과 대비는 일종의 우환의식憂患意識이며, 대비하고자 하는 심리이고 준비동작입니다. 예를 들어, 야간에 문단속하는 것은 도둑을 막기 위함이요, 낮 시간동안 찻잎을 따고 물을 준비해 둠은 아무 때나 손님이 방문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며, 각종 자료를 수집하여 완비해 놓는 것은 훗날의 활용에 대비함이며, 자동차에 예비 타이어를 늘 준비해 놓고 있는 것은 뜻하지 않은 쓰임에 대응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저축과 대비는 바로 ‘비가 오기 전에 창문을 수선할’ 줄 아는 것이고, ‘9할을 정리하고 3할을 여분으로 더 경작하는’ 도리입니다. 이러한 도리를 잘 아는 생활태도를 누구나 가져야 합니다.
사실, 저축 역시 단지 돈과 식량을 저축해 두는 것뿐만이 아니며 인재를 비축하고, 인연을 저장해 두며 공덕을 저장해야 하는 것은 미래에 지속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입니다.


‘사전에 방비하면 우환이 없고 방비하지 않으면 근심이 없다’고 말합니다. 평소 우리가 재난을 방비하고 우환에 대비하며, 나쁜 일에 대비하는 마음가짐이 있다면 불의의 재난을 막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평소 마구잡이로 수목을 베지 않고 오히려 나무를 심어 조림하고, 수목을 의지하여 물을 저장하는 것은 가뭄을 막기 위해서입니다. 평소 함부로 산을 깎지 않고 더 나아가 물과 토양을 보호하는 것은 홍수가 밀려오는 장마철을 대비하는 것입니다.


어떤 이는 은행에 저금을 모으면 모을수록 많아지니, 집안에서 쓰는 돈도 쓸수록 많아집니다. 우리는 평소 생활하면서 물질과 금전만 보아서는 안 되며, 재화와 물건만 저장해서는 안 됩니다. 도덕, 자비를 모아야 하고 저축 신용과 지식까지도 저축해야 합니다. 이 모두는 입신처세의 인연을 이루는 조건이며, 다 쓰지 못하는 자산입니다. 나라와 나라간에, 국방력이 어느 정도인지 경제적인 비축량이 얼마나 많은지를 가지고 이것으로 강대국인지 약소국인지를 정합니다.


중국은 국토가 넓고 자원이 풍부하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일반인들은 재산 모으기를 덕을 쌓는 것보다 중요시 하며, 구실을 모으기를 능력 쌓는 것보다 많이 합니다. 결과를 쌓고 인연을 쌓지 않으며, 물질을 쌓고 도리를 쌓지 않으며, 공명을 쌓고 신의를 쌓지 않고, 심지어 ‘편안한 때에도, 위험을 잊지 않는’ 마음 속 더러움, 마음속 번뇌, 외부의 나쁜 인因과 연緣을 방지하지 않기 때문에, 어느 날 재난이 닥치면 이를테면 작은 틈으로도 둑이 터질 수 있는 상황이 됩니다.
인생에 저축과 대비 정신이 없으면 어찌 위험하지 않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