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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다의 가르침을 두루 펼치소서

종교와 수행의 참된 의미

달라이라마, “붓다의 가르침을 두루 펼치소서”


달라이라마
티베트 승왕


세상에는 다양한 종교의 신앙 형태가 있지만, 종교를 믿지 않는 사람의 범주가 있음을 인정해야 합니다. 제가 1954년과 1955년도에 두 차례 중국을 방문했을 때, 마오쩌둥은 종교를 정의함에 있어 ‘마치 아편과 같다’ 라고 비유한 것이 인상 깊었습니다. 제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불법의 수행은 단지 신들에게 기도하거나 의식을 행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무릇 수행이란 자신 본연의 마음을 변화시키고 선한 방향으로 성장을 이끌어 가는 것입니다. 불법 수행의 진정한 의미는 마음을 평온하게 하고 스스로의 마음을 길들이는 데 있습니다.
저는 매일 아침 눈을 뜨자마자 중생을 위하는 바 나의 서원을 굳건히 하는 기도문을 외웁니다. 이 게송은 종카파 대사께서 보리도차제대론, 마지막 회향게에 남기신 말씀입니다.


‘불법이 아직 전해지지 않았거나 쇠퇴한 곳이라면,
자비심으로 내가 다시 그 가르침을 일으키고 널리 펼치게 하소서.’


티베트 불교 전통에는 자비의 수행도가 있습니다. 티베트의 우짱, 캄, 암도의 세 지역은 모두 붓다의 가르침을 중심으로 삶의 터전을 가꿔왔습니다. 불법은 우리의 문화이자 정체성의 일부가 되었으며, 우리는 그 가르침을 통해 고도화 된 논리의 체계를 잡아 자신 스스로의 마음을 다스리고 내면의 평화와 서원의 실천 방향을 키워 왔습니다. 세계사의 변곡점 시기 인도에 망명한 이후 여러 나라를 순례하면서, 저는 불법이 중국인에게도 적잖은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았습니다.
티베트인들은 지금 세계 여러 곳에서 망명 생활을 하고 있지만, 인도의 친구들과 세계 각지의 사람들은 티베트인들의 삶과 문화를 존중하고 아껴 주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저와 함께 다음과 같이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무량한 자비심으로 아직 불법이 전해지지 않았거나 쇠퇴한 곳에
다시금 붓다의 가르침을 밝히 드러내게 하소서.”


많은 이들이 진정한 세계의 평화를 기원합니다. 저 또한 그렇습니다. 저는 보리심 수행을 근간으로 하여, 매일 아침 눈을 뜨는 순간부터 일체 중생을 위하는 기도를 단 하루도 거른 적이 없습니다. 이 기도를 날마다 행함을 통하여, 실제로 그 서원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느낍니다. 중국에서도 불교가 다시 살아나 널리 퍼지고 있으며, 세계 여러 나라에서도 사랑과 자비의 가르침에 보다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금은 따뜻한 마음과 이타심에 대하여 어느 나라에서나 사람들이 가장 존중하는 가치로 여기게 되었습니다.
동시에 매일 아침 눈을 뜨면 보리심과 함께 공성에 대한 통찰을 관합니다. 어디를 가든 따뜻한 마음을 품으려 노력하며, 다른 사람들에게도 그러한 마음을 기르도록 권합니다. 제가 하는 일은 결국 따뜻한 마음을 세상에 널리 전하는 것입니다. 자비심으로 모든 존재의 행복과 이익을 위한 이 귀한 가르침을 밝히고자 하는 것이 저의 유일한 서원입니다.
지난 삶을 되돌아보면 언제나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고자 하는 이타심이 제 수행의 중심에 있었습니다. 세계 곳곳에서 저의 행보를 응원해 주시는 것 또한 제가 늘 간직하려 애써 온 이 따뜻한 마음과 남을 이롭게 하려는 실천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올해 아흔한 살입니다. 꿈에서 받은 여러 징조를 보면 백서른 살까지 살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때까지 붓다의 가르침을 통해 여전히 갈등이 남은 곳의 이들에게 도움이 되고, 세계의 생명 지닌 모두가 선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데 힘이 되고 싶습니다.


이어서 문수보살의 화현으로 성하를 찬탄하는 기도문이 사부대중의 음성으로 봉독 되었다.


“모든 승리자의 거룩한 불사 가운데
오직 당신만이 붓다의 가르침을 여실히 짊어지셨네.
차별 없이 수호하고 보존하여 널리 펴는 위대한 사명을 이루신 분.
문수보살의 화현이신 당신께 지극한 예경을 올립니다.


고통의 어둠이 드리운 설산의 땅에도
당신의 자비가 찬란한 빛이 되어 중생에게 위안과 희망을 전하니.
세세생생 흔들림 없이 오래도록 머물러 주시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지고하신 연화수보살이시여.
금강과 같은 지혜와 뛰어난 설법의 위신력을 갖추시고
최상의 지혜의 감로를 가득 담은 법의 그릇으로
불법을 수호하는 광대한 바다를 아름답게 장엄하시는 선지자.
당신께 귀의하며 예경을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