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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을 소멸시키고 행복에 이르는 길






   달라이 라마
   티베트 승왕



저는 오늘, 우리 삶의 본질과, 우리 삶의 행복과 고통의 원인, 그리고 그 고통을 소멸시키고 행복에 이르는 길에 대해 여러분에게 말씀 드릴 기회를 갖게 된 것을 매우 소중하고 기쁘게 생각합니다.
본론에 들어가기에 앞서 우선, 여러분들이 이미 믿고 있거나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종교에 관해서 잠시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일반적으로 세계의 주요 종교들은 모두 인류를 위해 이바지하고, 인류의 마음을 선량하게 만들 수 있다고 저는 믿습니다. 제가 ‘좋은’ 사람, ‘친절한’ 사람이라고 부르는 사람은 외관상 착해 보이는 사람이 아니라, 착하고 자비로운 마음을 가진 사람입니다.
그래서 저는 항상 사람들에게 자신이 전통적으로 믿어온 종교를 따르는 것이 좋다고 말합니다. 종교를 바꾸고 난 뒤에 정서적인 장애나 지성적인 혼란이 올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전통적으로 기독교를 믿던 집안의 사람들은 계속 기독교를 따르는 것이 나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자기가 믿던 종교가 자기에게 별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나 철저한 무신론자들은 불교이론에 매력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그런 경우에는 불교를 택해도 무방합니다. 일반적으로 말해서, 수행을 전혀 하지 않는 것보다는 어떤 종교라도 수행하는 편이 더 낫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래서 불교적 해석과 불교 수행에 대해 매력을 느끼는 사람은 다시 한 번 자신을 주의 깊게 분석해본 후에 불교가 자신에게 합당하다고 느낀다면, 자신의 종교로 택해도 좋습니다.
여기서 짚고 넘어갈 중요한 점이 한 가지 더 있습니다. 개종한 사실을 합리화하기 위해서 자기가 과거에 믿었던 종교를 비판하거나 자기 나라의 전통적인 종교를 비판하는 일이 가끔씩 벌어지는 것이 인간사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부당한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됩니다. 자신이 과거에 가졌던 종교가 별다른 도움을 주지 못했다고 해서, 그 종교가 수백만의 다른 사람들에게도 전혀 가치없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우선 생각해야 합니다.
우리가 더불어 사는 다른 모든 사람들을 존경해야 하듯, 다른 종교를 수행하는 사람들도 존경해야 합니다. 아무리 자신이 과거에 믿었다가 그만두었던 종교라고 할지라도, 그 종교에 적합한 사람들에게는 여전히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에게는 기독교적 해석이 불교적 해석보다 훨씬 더 효과적입니다. 그것은 개인의 정신적 성향에 달려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각 종교의 효능을 인정하고, 각 종교를 믿는 사람들을 서로 존중해야 합니다.
다음에 생각할 점은, 현재 세계에는 수많은 종교가 있고, 그 종교들 사이의 화목을 유지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종교와 환경 문제를 주제로 해서 1986년에 이탈리아의 아시시에서 열린 종교 모임이 있었습니다. 요즘은 타종교들간의 만남이 많고, 종교의 다원화라는 개념도 정착된 것 같습니다. 대단히 고무적인 현상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종교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시점에서 누군가가 다른 종교를 편파적으로 비난한다면, 큰 장애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 모두는 자신의 종교가 아닌 다른 종교들도 존경하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 다음호에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