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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되는 어깨결림은 원인이 다른 곳에 있다

문상돈
한의학 박사
원광대학교 한의대 외래교수
햇살고운한의원 대표원장


몇 년 전의 일이다.
단전호흡을 하신다는 스님께서 몸이 아파서 내원하셨다.
단전호흡 도중 기운이 제대로 흐르지 못하면서 머리가 아프고 뒷목이 뻣뻣하고 어깨까지 결린다고 하였고 눈에는 열이 올라 붉게 충혈되어 무척 힘들어 보였다.
몸의 온도를 적외선으로 측정하여 진단하는 적외선 체열진단기로 촬영한 결과 배꼽을 중심으로 정확히 윗쪽은 붉은색이 나타났고 아랫쪽은 파란색이 나타났다.
붉은색은 열이 높다는 것을 의미하고 파란색은 몸이 차갑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람이 건강하려면 두한족열 즉 머리는 차고 발은 따뜻해야 한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해서 배꼽을 중심으로 윗쪽은 차고 맑은 기운이 있고 아랫쪽은 따뜻하고 탁한 기운이 가라앉아 있어야 건강한 것이다.
그런데 이 스님께서는 윗쪽에 뜨겁고 탁한 기운이 솟구쳐서 머리가 아프고 뒷목어깨가 아플 수밖에 없던 것이다.
50대 중반의 여성의 예다.
많은 기간동안 고생한 까닭에 그녀의 바램은 어깨가 아프지 않고 살아보는 것이 소원이라고 했다.
어깨가 결리고 아픈 증상과 더불어 뒷목 뒷머리가 터질 것 같고 목까지 올라오는 목티나 두꺼운 외투를 입으면 어깨가 눌려서 아예 입지 못한다고 하소연했다.
20대 초반부터 고질적으로 아팠던 어깨를 치료하기 위해 한의원 정형외과 통증클리닉 맛사지 경락 등 잘 고친다는 곳은 가보지 않은 데가 없을 만큼 시간과 돈을 투자하는 등 많은 노력을 했었다고 한다.
몇 년 전부터는 어깨 치료를 포기했다는데 그 이유는 아무리 치료해봤자 임시방편 격으로 그때만 잠깐 덜하고 다시 재발되어 이제는 그냥 어깨통증을 친구처럼 같이 데리고 살기로 했다는 것이다.
첫 번째 사례인 스님이나 이 여성이나 동일한 원인으로 어깨가 아팠다.
통증은 어깨에 있었으나 그 통증을 유발하는 근본적인 원인은 단전으로 가는 경락이 많이 막힘으로 인하여 발생했던 것이다.
우리 몸의 중심은 배꼽 아래 세 치 부위에 위치한 단전이다.
단전을 중심으로 인체의 기와 혈이 순환하게 되어있다.
건강을 유지하거나 질병을 해소할 목적으로 단전호흡을 하는 것도 원활한 기혈순환을 통하여 체내 균형을 이룰 수 있어서다.
단전에 모인 기혈은 불두덩이를 거쳐 항문까지 내려간 다음 윗쪽으로 허리 등 어깨 뒷목 뒷머리 정수리까지 우리 몸의 가장 높은 곳까지 올라오고 다시 아래로 내려가 인중과 가슴 명치 배꼽을 경우하여 다시 단전에 이르는 순환경로를 따르게 된다.
이 순환경로가 고속도로처럼 널직하게 뚫려있어야 건강할 수 있다.
그런데 경락이 막히면서 기혈의 순환고속도로가 좁아지면 어깨결림 등 여러가지 증상을 초래하게 된다.
기혈순환장애는 단순하게 어깨결림만 아니라 두통 안구피로 안구건조 가슴답답함 소화장애 변비 소변이 시원치 않거나 잦아지고 여성들은 생리불순 생리통이나 냉이 많아지기도 하며 생리할 때 여드름 등 피부트러블이 잦아지는 증상도 발생한다.
따라서 이런 경우에는 환자는 겉으로 어깨 통증을 호소하지만 근본적인 원인은 단전을 중심으로 한 기혈응체이므로 이것을 풀어줘야 반복적인 증상을 해소할 수있다.
기혈순환장애가 가벼워서 생기는 어깨결림은 간단한 침 뜸치료만으로도 효과를 얻을 수 있고 순환장애가 심할 경우에는 한약 약침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하여 근원을 제거하여 만성적인 어깨결림을 치료할 수 있다.
따라서 어깨결림이 반복적으로 생기는 경우라면 어깨에 치료를 국한할 것이 아니라 그 뿌리를 찾아서 다스리는 지혜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