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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今’을 통한 불교 공부(한자풀이)

현재호
후애마이(Who am I)연구소 소장
어떤 문제이든 ‘선행’이라는 처방전이 특효약입니다.(cafe.daum.net/sun-order)


이번 호에는 ‘이제 금今’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합니다.
‘금今’은 불가에서 가장 금기시하는 ‘탐진치’에서 ‘탐貪’에도 들어가고, 불교의 모든 의식에 빠짐없이 등장하는 ‘천수경’에서의 ‘일념돈탕진’할 때도 ‘념念’에 들어갑니다.
 
1. 지금... 이라는 의미의 ‘지금 금今’
지금 금今 = ‘합할 합合’ + ‘미칠 급及’
지금 금은 ‘합할 합合’에서 밑에 있는 ‘입 구口’가 생략되었고 (획 줄임) 금今 밑에 있는 ‘ㄱ 자’처럼 생긴 것은 ‘미칠 급及’의 변형입니다.
(미칠 급 = 무엇 무엇에 미치다, 영향을 끼치다, 그렇게 되다, 한자 1급, 2급 할 때 사용)
즉, 이제 금今 = 합한다 + 미친다, 합하여서 미치다, 합하여서 지금에 이르다 입니다.
그러면 무엇을 합하여 무엇에 미치는가?
 
삶이라는 것을 현재를 기준으로 보면 과거의 모든 나의 행동거지가 지금의 나를 만들었으니 지금 내 모습이 불만족스럽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모두 내가 만든 것이라는 것입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현재’, ‘지금’을 나타내는 ‘지금 금今’이 탄생 했다고 봅니다.
보다 구체적인 이해를 위하여 『법구경』을 보면 다음과 같은 구절이 나옵니다.
“너의 과거를 알려면 현재 네가 처한 상황을 보면 알 수 있고, 너의 미래를 알려면 네가 현재 하고 있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모두에게 인색하고, 베풀 줄 모르고 살아온 삶이… 결국 본인을 빈곤하게 만든 것입니다.
“도道는 돌도 도는 것이며 천하는 순환을 원칙으로 하므로 (우리가 아닌) 내 것이라고 생각해서는 아니된다.”                                                    영명선사의 『가언록』


그렇습니다. 고인 물은 썩는다고 했는데, 돌고 돌아야 하는 ‘돈’을 내 품에서 꺼내지 않으면 이내 썩고 마는 것입니다. 아깝기는 해도 ‘돈’이 썩으면 그나마 좋으련만, 내 자신이 썩어갑니다.


실제로 <하버드>대 실험에 의하면 ‘암’을 비롯한 중병을 앓는 중환자에게서 ‘1인칭’용어를 많이 사용하는 공통점을 발견하였다고 합니다. “내꺼~”, “내가~”, “내가 봤을 때 말이지~”, “내 생각에는~” 등등


그렇게 자신의 주관만 고려하고, 자신만을 옹호하고, 자신의 의견만 옳은 줄 알았지, 남을 위하지 않고 남의 의견을 중하게 여기지 않는 그런 마음…. 1인칭….
그렇게 자신만 고려하는 마음은, 돌고 도는 도道를 무시하는 것이며, 순환을 원칙으로 고려하는 진리眞理를 무시한 행위이니 자신의 마음 속에서 모든 것이 멈추어 있는 것입니다. 고인 물은 썩게 되어 있으니, 내 속이 썩는 것이지요. 병을 만드는 것입니다. 중병… 고질병… 불치병… 난치병…


2. 삼업三業
불가에서의 삼업三業(신구의身口意)은 옳지 못한 행동, 옳지 못한 말 한마디 그리고 옳지 못한 생각이 지금 이 순간 새록새록 ‘업’을 쌓아간다고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모든 경전은 삼업(신업, 구업, 의업) 중에 ‘구업’을 깨끗이 한 후 읽어야 하므로 우리는 늘 ‘정구업진언’으로 경 읽기를 시작하지 않습니까?


‘수리수리 마수리 수수리 사바하’ (세 번)


그런데, ‘수리수리~’ 세 번을 외치면 정말 입으로 지은 죄 ‘구업’이 사라질까요? 없애고자 하는 우리들의 다짐이요, 마음가짐일 뿐입니다. 그렇게 내가 만들어 놓은 과거의 ‘삼업’이 지금의 내 모습을 만든 것입니다.  → ‘지금 금今’


3. ‘탐할 탐貪’은 왜 탐일까요?
불가에서 주의시키는 ‘탐심’, ‘욕심’
인간이 살아감에 있어서 고통과 번뇌를 일으키는 가장 큰 원인으로 ‘삼독심’을 들 수 있습니다. 세 가지 독이 되는 마음가짐~ 탐진치貪瞋痴. 남의 것을 탐한다는 ‘탐’, 탐의 구성을 살펴봄으로써 그것이 왜 독인지, 생각해 봅니다.
 
‘탐할 탐貪’ = ‘지금 금今’ + ‘조개 패貝’입니다.
 
‘지금 금今’에서 공부했듯이 지금 이 순간…, 지금 이 순간은 과거의 집합체입니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이 순간은 현재이지만, 이 순간, 찰라는 매번 사라져 갑니다. 어느 시점만 현재일뿐 진정한 현재는 과거처럼, 미래처럼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렇게 쏜살같이 과거로 빠져나가는 찰라…. 그래서 인생에서 너무 중요하다는 현재, 이 순간, 찰라. 모든 종교에서, 자기계발 전문가, 동기부여자들이 중요시 여기는 이 순간….
그러나 그 순간순간…, 돈 만 생각합니다. 돈으로 가득 찬 우리의 생각들. 어제도 그랬고, 그제도 그랬고, 1년 전에도 돈 만 생각해 왔습니다. 즉, 재물(조개패貝)에 대한 욕심으로 가득 차 있는 것입니다.
 
4. 탐애중죄금일참회
‘심악참회’를 보면 여덟 번째에 ‘탐애중죄금일참회’라는 말이 나옵니다. ‘탐애’가 중죄(매우 큰 죄)이니 오늘 뉘우치고 깊이 참회한다는 말…. 그런데 ‘탐애’가 무엇입니까?
탐애貪愛 : 사랑을 탐한다,… 남의 사랑을 탐낸다? 그렇게 되나요? 아닙니다.


5. 활기찬 미래를 원한다면,
본인이 꿈꾸고 그리는 그러한 미래를 위하여 지금 이 순간 뭔가를 해야 합니다.
자녀가 공부 잘하기를 원한다면 본인이 책을 봐야 할 것이며~ 남편이 돈 많이 벌어오기를 바란다면, 남편과 함께 진정한 ‘보시’ 활동을 함께 하여야 하며~ (보시는 돈 없이도 할 수 있습니다. → ‘무재칠시’ 참조) 원만한 고부 사이를 원한다면 시어머니를 내 어머니처럼 생각해야 할 것이며~ 아프지 않기를 원한다면, 지금의 병고가 내 업을 녹여주는 부처님의 가피라고 생각하고 지극히 감사의 기도를 올려야 할 것입니다. 지금의 고통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이 고통으로~ 지금 이 악몽으로~ 지금 이 병고로써, 내 업이 녹는 것입니다. 그렇게 업이 녹아 내려 내일은, 내년은 그리고 내 생은 영화로워질 것입니다.
그렇게 굳게 생각하고, 깊은 감사의 기도를 올려야 하는 것입니다. 그리하면 모든 고통과 병마가 씻은 듯이 사라지는 것입니다.
그것이 불자의 온전한 마음자세요, 실천인 것입니다.
초등학교에서 아이를 잘 가르치려고 잠시 사랑의 매를 들었건만, 자기 잘못은 생각 안하고, 선생님께 대들고, 부모에게 거짓으로 이른다면 그 아이의 앞날은 어찌 될까요?
지금의 고통이, 지금의 병마가 나를 가르치려 부처님이 주신 선물로 생각해야 합니다. 감히 부처님께, 왜 나만 병들게 하냐고 따지시겠습니까? 버릇없는 초등학생과 다를 바 없는 것입니다. 고통과 병마에 대한 감사의 기도와 진실한 이해가 밝은 미래를 만듭니다.
이와 같은 단순한 논리를 모르고, 아둔하게 짜증내며 살아가는 우리를 보는 부처님은 얼마나 답답할까요?
빛이 있어도 어둠 속을 해매는 인생…, 그래서 무명의 삶이며 무명업장인 것입니다.
불경이 아니어도, 법구경이 아니어도, 옛 어른들은 지당하게 지금 이 순간의 오묘한 의미를 알았나봅니다. 그리고 후손에게 가르치려  ‘지금 금今’을 만든 모양입니다.
아주 작은 계기에 밝음이 찾아오고, 아주 작은 계기에 어둠이 찾아옵니다.
그러니 작다고 무시하는 작은 계기들이 이 순간 내 곁을 스쳐 지나감을 직시하고, 그것을 잘 관찰하여 삶을 아름답게 설계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