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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예방, 목덜미를 따뜻하게

문상돈
한의학 박사 | 전 원광대학교 한의대 외래교수 | 햇살고운 한의원 대표원장


감기환자가 늘어나는 계절이 왔다.


환절기 특히 여름에서 가을로 접어드는 요즘 같은 시기에 감기 걸리는 사람이 급격하게 늘어난다. 환절기 감기에 잘 노출 되는 이유는 일교차가 크고 외부 온도와
실내 온도 차이가 커서 바이러스가 활동하기 좋은 환경이 되어 감염될 가능성이 그만큼 커진다.


한방에서는 외부의 사기, 즉 바이러스는 뒷목 뒷덜미 혹은 구강 코를 통해 들어오는데, 특히 감기는 뒷목과 등을 지나가는 경락經絡을 타고 들어온다고 본다. 초기 감기 기운이 돌 때, 뒷덜미가 으스스하고 등이 차가우면서 몸에 한기가 드는 것은 바이러스가 이 경락을 침범하여 인체로 유입된다는 사실적 현상이다. 인체의 온도를 조절해 주는 체온중추가 목 뒤에 위치해 있어서 이러한 증상과 연관되었을 것이라고 본다. 체온중추가 있는 뒷덜미에 차가운 바람을 쐬면 체온중추의 균형이 깨지면서 오한 발열 등 감기 증상이 온다.


따라서 감기 안 걸리는 방법은 기본적으로 체온중추가 있는 뒷덜미를 따뜻하게 하면 된다. 감기기운이 돌 때 옷을 껴입는 것보다 목을 보온하는 게 더 따뜻한 느낌이 드는 것은 체온중추를 직접 감싸주기 때문이다. 물론 체온중추를 감싸는 것으로 모든 감기예방과 관리를 대신할 수 없다.


가정에서 손쉽게 할 수 있는 감기 예방과 관리 방법을 알아보자


첫 번째는 목덜미 보온에 항상 신경 써야 한다. 찬 기운에 노출되면 그만큼 감기 걸릴 가능성은 높아지므로 잦은 감기로 고생하는 분이라면 목 주위가 썰렁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두 번째는 개인위생과 호흡기 관리다. 감기는 바이러스에 의해 감염되기 때문에 외출 후 손 씻는 습관을 꼭 들여야 한다. 감염된 손을 통한 감기 전파는 흔한 사례라고 볼 수 있다.


세 번째는 가글링이다. 소금물을 이용한 가글은 호흡기의 청결을 위해 이용되는데, 아침저녁으로 소금물을 입안에 머금고 가글을 해준다. 그러나 주의할 점은 목감기가 있는 환자가 이 방법을 사용할 경우 악화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네 번째는 적절한 온도와 습도 유지다. 가을은 계절적으로 건조한 시기이므로 보통 하루에 1~2회 정도 창문을 열어 건조해진 실내 습도를 높여 줘야한다. 또 낮과 밤의 기온차가 크므로 정상체온이 유지되도록 상황에 맞는 옷을 차려있는 것도 중요하다.


다섯 번째, 감기예방에 도움 되는 음식을 섭취한다. 감기에 좋은 음식으로는 무와 배 등이 있으며, 모과나 감귤 등 비타민C를 보충해 주는 과일을 권유한다. 한방에서는 도라지를 감기나 호흡기 질환에 많이 처방하는데, 다른 약재와 같이 처방하지 않고 도라지 단방으로 달여 복용해도 효과가 좋다. 도라지는 가래와 기침에 효과가 있으며 예로부터 민간요법으로 감기 예방과 치료를 위해서 많이 복용해왔다던 약재이자 식품이다.


마지막으로, 규칙적인 운동과 정신적 안정으로 건강한 몸을 유지하도록 하자. 동일한 조건에서 어떤 사람은 쌩쌩하게 아무렇지 않은 반면 어떤 사람은 감기에 걸려 고생하는 사례를 흔히 본다. 평소 운동 등으로 기초체력이 단단한 사람이면 바이러스가 침투하기 쉽지 않다. 반대로 허약해진 면역체계를 가진 사람은 감기 바이러스가 쉽게 침투한다.


감기 바이러스는 시기와 지역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하기 때문에 아직까지 백신과 같은 예방이나 특정한 치료법이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예방법만이라도 잘 실천한다면 감기에 걸릴 확률은 그만큼 줄어든다는 점도 기억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