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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을 군대로 가져가다 ④

 


성운대사 지음
조은자 옮김


 


널리 선연 맺기 - 인연 관리


그래서 저는 그들에게 전쟁에 대한 생각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농구경기와 마찬가지로 당신은 상대에게 감사해야 합니다. 상대가 없다면 우리도 경기를 할 수가 없습니다. 또한 검술의 고수나 권법의 고수도 상대가 없으면 누군가와 무술을 겨룰 수가 없습니다. 일단 상대가 병이 난 것을 보면 오늘은 겨루지 말고 나중에 몸이 나으면 다시 겨루자고 말하는 것도 어찌 보면 서로가 서로를 아낀다 말할 수 있습니다.
그때는 마침 양안이 대치하고 있던 시기라, 저는 그들에게 사실 양안 모두 동포이며 전쟁은 평화에 도달하는 하나의 수단일 뿐이니, 저는 ‘평화’를 제창한다고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저는 불법으로 수많은 젊은이들이 인생의 의미와 목표에 대해 정확한 인식을 갖도록 하고, 자신이 현재 처한 환경을 더욱 분명히 알게 해주었습니다. 이것은 마치 우리가 산을 오르는 것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힘들고 고되지만 그 힘든 것을 견디고 정상에 오를 수 있다면 더욱 아름다운 풍경이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또한 잠수와도 비교할 수 있습니다. 위험하지만 뛰어난 실력으로 잠수하면 물속세계의 아름다움을 직접 경험할 수 있습니다. 저는 그들에게 이러한 방법으로 자신의 심경을 훈련하도록 격려했습니다.
그때 부대의 군인들이 불광산으로 저를 찾아와 그들을 위해 불법을 설해 줄 것을 부탁했습니다. 저는 가장 불법을 좋아하고 가장 잘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은 역시 군인이라 생각합니다. 군인의 생명은 전쟁, 고난, 생사의 언저리에 발 하나를 걸쳐놓고 있어서 종교가 자신에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발견하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줄곧 많은 군인들을 중요하게 여겨왔습니다. 저는 군사학은 잘 모릅니다. 그러나 전방에 있는 이 군인들이 고향을 떠나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고 국가와 국민을 보위하고 있지만, 그들의 정신적 공허함·심리적 압박감에는 그들이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신앙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1975년 금마金馬지구 전선에서 백여 분의 군軍 유공자가 불광산을 방문해 예불을 드리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청한 일입니다. 이는 불교에게 새로운 국면을 가져다주었습니다. 불광산을 단체 방문하는 이백여 분의 군 유공자를 위해 그때 국방부에서는 특별히 사전에 불광산에 통지해 우리의 동의를 구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저는 『화엄경』의 ‘초심을 잃지 말자(不忘初心불망초심)’, 『유마힐경』의 ‘청하지 않아도 먼저 나서서 도와주는 친구(不請之友불청지우)’, 『팔대인각경』의 ‘지난 악연을 생각하지 말라(不念舊惡불념구악)’, 그리고 『대승기신론』의 ‘인연 따라 변하지 말자(不變隨緣불변수연)’라는 이 네 구절로 그들에게 힘을 북돋아 준 걸로 기억합니다.
국가를 위하여 초심을 잃지 않고, 국가가 부르면 언제든 달려가는 친구가 될 수 있어야 하고, 동포에게는 지나간 미움을 생각하지 않아야 하고, 사람으로서 상황 따라 변하지 않는 성격을 가져야 한다는 뜻입니다. 저는 불교 경전에 나온 명구를 가지고 그들의 의지를 격려하였으며, 더불어 처세에서 자신을 관리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자율적인 자제 - 자각 관리


군대에서는 개인의 내무생활을 매우 중시합니다. 침상·수건·칫솔·치약·세숫대야 모두 가지런히 정렬해야 하고, 모든 것이 제자리에 있어야 합니다. 우리 승단의 생활 관리와도 매우 유사합니다. 이른바 군대의 관리는 바로 층층의 규칙과 검열입니다. 특히 분대장이 병사들을 훈련시키러 오고, 잠시 후에는 상급자가 시찰하러 오고, 소대장이 감독하러 오고, 이렇게 층층이 검열하는 것이 바로 그들의 관리입니다.
저는 한 개인에게는 스승과 사형의 관리가 필요하고 대중에는 단체의 관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관리를 잘 받아들이는 사람이 단체를 더 훌륭하게 만듭니다. ‘법칙에 의지하지 않고는 표준을 이룰 수 없다’고 하였습니다. 관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단체는 있을 수 없습니다. 예를 들어 자신의 침실을 어지럽게 해놓고 사는 사람이 있다고 합시다. ‘방 하나도 다스리지 못하는 사람이 어찌 천하와 나라를 다스리겠는가?’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관리는 제일 먼저 생활에서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1986년, 국방부 참모총장 학백촌 장군은 특별히 불광산을 방문해 제게 군대 홍법을 요청하기도 했고, 이것이 인연이 되어 나중에 저는 국방부의 요청을 받아 군 교도소에 가서 ‘인간 평화의 중요성’에 대해 강설하였습니다. 1987년 7월, 저는 다시 국방부의 요청으로 각각 신뎬(新店)·옌완(岩灣)·타이위엔(泰源)·뤼다오(綠島)·펑산 명덕(鳳山 明德)·타이난 육갑(台南 六甲) 등 군 교도소에서 일련의 강의를 했습니다.
뤼다오 교도소의 포교가 제게는 가장 중대한 설법이었습니다. 이어 저는 다시 란위(蘭嶼)로 가서 리덕((勵德) 훈련반에서 수업을 했습니다. 저는 그들에게 사람은 자신의 행위에 대해 책임지고, 하늘이나 타인을 원망할 필요가 없으며, 기왕에 잘못을 저질렀다면 용감하게 잘못을 인정해야 한다고 이야기했습니다. 훈련 기간 동안에는 자신의 인내력을 배양할 수 있습니다. 배움은 힘들고 괴롭기도 하지만, 자세를 낮추고 자신을 변화시켜야 인품과 덕성이 나아질 수 있
고, 타인을 위해 봉사해야 널리 선연을 맺을 수 있습니다.
저는 또한 이처럼 오염되지 않은 청정한 곳에서 수양할 수 있는 것 또한 인생의 또 다른 세계라 그들을 격려했습니다. 군대에는 또한 규율을 위반한 사병이 갇혀 있는 유치장이 있는데, 저는 그들에게 세간의 모든 것은 스스로에게 의지해야 하며 행복을 얻고자 한다면 그만한 노력을 들여야 하며, 매사 자신의 이익만을 생각하지 말고 어디서나 타인을 염두에 둔다면 세상이 달라질 것이라 이야기했습니다. 또한 그들에게 다시 자유를 얻어 불광산으로 저를 찾아오면 기쁜 마음으로 그들의 새로운 시작을 돕겠다고 격려했습니다.
군영에는 비록 군기로 인한 구속과 군법에 의한 징계가 있지만, 자신의 마음에서 일어나는 ‘자제력’에는 미치지 못합니다. 군 교도소 ‘명덕반明德班’과 ‘려덕반勵德班’에서의 저의 교화 경험으로 볼 때, 불법 사상의 가르침을 빌릴 수 있다면 수형자의 감화에도 커다란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군대에서는 이미 도움이 될 줄 알고서 불법의 교화기능을 활용해 군대의 풍토와 인심을 개선해 나가니 저는 기쁘면서도 위안이 됩니다. 사실 불법이 필요한 곳이 어디 군대뿐이겠습니까? 국가는 국민을 교화하는 데 불법의 도움이 더욱 필요하고, 불교 역시도 널리 퍼뜨리는 데 국가의 보호와 지지가 필요합니다.
병역의 의무를 지고 훈련을 받는 군인을 생각하면, 모두 인생의 가장 찬란한 황금 시기입니다. 만일 군대에서 불법에 대한 신앙을 가질 수 있다면 스산하고 경직되며 전쟁을 준비하는 곳에서 부처님의 밝은 법수法水 속 자비와 온유함으로 흘러 들어갈 수 있습니다.
불법의 자비와 활력이 있다면 무정하고 매서운 딱딱한 규율 속에 녹아들 수 있고, 마음에 위안과 의지를 얻을 수 있으며, 자신감과 애국정서를 고취시켜 진정한 국가수호의 중책을 책임질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잘못을 저질러 구금된 학도들에게도 저는 하루나 이틀 이렇게 홀로 머물면서 반성하고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으니, 여기도 아주 좋은 학습공간이라 말했습니다. 출가자는 특별한 곳을 찾아 폐관수련을 해야 이런 혼자만의 수행공간을 가질 수 있습니다. 저는 이러한 설법이 그들에게 신심을 줄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