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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무는 곳의 주인이 되는 길

8월 22일 뉴욕 UBS경기장에서 법문


달라이라마
티베트 승왕


지난 8월은 인도 라다크에서 달라이라마(뗀진갸초, 89)의 연중 법회가 열리지 않았다. 미국에서 관절 수술 후 뉴욕에서 두 달여 간 건강 검진 및 안거의 시간을 보낸 달라이라마는 북미권 티베트 공동체가 주관한 장수 기도에서 티베트와 인도를 떠나 이민자로 정착한 동포들과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2024년 8월 22일 뉴욕 소재의 UBS경기장은 캐나다와 미국 각지에서 모인 1만 7천여 명의 티베트 불교도와 티베트의 문화를 사랑하는 관중으로 가득 채워졌다. 본존 석가모니 붓다를 중심으로 관세음보살 그리고 백색의 타라보살의 탕카가 무대에 장엄 되었다.


“실천으로 실현되는 기도”


오늘은 참으로 뜻깊은 날입니다. 티베트 본토의 라싸, 캄 그리고 암도. 이 세 지역 출신의 티베트인과 그들의 자손들이 제3국 이민자의 땅 미국에서 하나의 마음으로 연합 되었습니다. 이는 우리 티베트의 정신문화가 오늘날 인류에게 유익한 깨달음을 주고 있다는 증거라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철학의 땅 인도에서 붓다께서 깨달은 바가 히말라야를 넘어 설산 왕국 티베트에 전래한 이래 우리는 대대손손 붓다의 법어와 선지식의 논증을 보존하고 전승하는 데 매진해 왔습니다.
그러한 가르침의 보고는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숭고한 지혜의 가르침을 전하고 있습니다. 붓다의 법어는 티베트 민족의 보고라 여기며 보존하는 것을 결의할 정도로 인간의 삶의 방식과 지향하는 방향에 지대한 영향을 주었습니다. 저는 지혜의 가르침을 전승하는 1인의 비구 승려로서, 14대 달라이라마의 법호를 걸고, 이생에서 허락된 100세 이상의 수명 동안 티베트인을 위하고 티베트문화가 올곧게 전승 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을 서약합니다.
티베트불교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붓다의 가르침을 가장 완벽하게 전수 하였노라 자부합니다. 역사의 굴곡 속에서 티베트인들이 전 세계로 망명인의 신분으로 퍼져 나가면서 우리의 정신 역시 세상에 드러나게 되었습니다. 더불어 감사하고 진실된 친구들도 만나게 되었습니다. 다양한 사람들이 불교에 관심을 두게 되었고, 중국 밖의 중국인들에게도 티베트불교는 큰 흥미로 재조명 되었습니다.
무릇 보리심의 각성된 마음을 일으키는 것은 모든 수행의 초석입니다. 보리심 수행을 통해 우리는 다른 사람과 우리 자신의 관심사 사이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서로가 필요로 하는 바를 충족시킬 수 있습니다. 왜 우리는 보리심의 핵심 키워드에 이토록 주목하는 것일까요? 붓다의 깨달음은 오로지 보리심의 씨앗에서만 열매를 맺는 이유입니다.
세상에는 다양한 종교문화의 전통이 있고 저 역시 언제 어디서나 모두의 다양성을 존중합니다. 그 가운데 불교는 철저한 논리와 인식론에 기반을 두고 있습니다. 때문에 현대 과학자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불교는 또한 세계 평화를 촉진할 수 있는 큰 잠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모든 가능성은 우리가 흔들리지 않는 견고한 믿음을 바탕으로 불교를 신행해 왔기에 가능했습니다.
지금의 인류가 보다 평화로운 세상을 영위하기 위하여 종교 지도자로서 앞장설 수 있는 일이 있다면 한 치의 망설임 없이 앞장서 바른 목소리를 내겠습니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가 핵무기 없는 세상을 만들고 핵무기가 다시는 사용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증인 증언을 통해 입증한 공로로 2024년 노벨 평화상을 일본 히단쿄에 수여하기로 한 결정에도 박수를 보냅니다. 일본 히단쿄는 2차대전 때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떨어진 핵폭탄으로부터 생존자들이 결성한 반핵 풀뿌리 시민운동 단체입니다.
노벨위원회는,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의 원폭 생존자들로 구성된 풀뿌리 운동 단체로 핵무기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통해 핵무기가 다시 사용돼서는 안 된다는 피폭자들의 증언을 보여준 공로를 인정받아 평화상을 수상하게 됐다”고 수상의 목적을 밝혔습니다.
저는 히로시마와 나가사키를 직접 방문했기 때문에 피해자들, 특히 핵폭탄 생존자들이 겪은 엄청난 고통을 어느 정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들이 핵폭탄의 공포를 경험하고 살아남았기 때문에 이 조직을 설립한 사람들이 이 위험한 무기를 없애야 할 필요성을 강력하게 주장한다는 것 또한 이해합니다.
전 세계적으로 모든 핵무기와 비무장화를 없애기 위한 공표된 운동단체로서, 저는 올해의 노벨 평화상이 유엔과 회원국을 포함한 우리 모두에게 핵무기의 위협을 없애고 완전한 핵무장 해제에 헌신하기 위한 영감을 줄 것이라고 굳게 믿습니다.
우리 인간은 오늘날 세상의 많은 문제를 무책임하게 만들어 냈습니다. 우리가 행복을 이루고 고통 받지 않기를 바라는 것처럼, 분노와 증오와 같은 강한 부정적인 감정을 극복하고 인류의 일체성을 인식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합니다. 기도만으로는 평화를 이룰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우리는 행동으로서 실천할 수 있어야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