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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의식

성운星雲스님
대만 불광산사 개산조


국가는 국민의 ‘커다란 공동체(大體)’이므로, 국민은 개인의 이익이나 자기의 입장을 위해 국가의 이미지를 손상해서는 안 됩니다. 모든 국민은 응당 공동체의식을 가져야 합니다.
내가 속한 기관이나 모임, 나의 상사나 동료는 모두 나의 공동체입니다. 나와 그들의 이념이 다르다고 그들을 배척하는 것은 공동체의식을 모르는 행위입니다.
이익이 충돌할 때, 나는 나의 이익을 쟁취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그들을 상하게 해서는 안 됩니다. 그들 역시 나와는 한 공동체이기 때문입니다.
부모, 선생님, 어른, 친구는 나와 공동체이기에 내 사사로움이나 원망, 일신의 도모를 위해서 그들에게 해를 가하는 행위를 해서는 안 됩니다.
자신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고 사심이 채워지지 않는다고 해서 정당하지 못한 수단이나 말로 자기가 근무했던 부서, 공부했던 학교, 믿었던 어른, 친했던 친구, 은혜를 입은 부모와 친척을 고소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것은 ‘공동체의식’을 모르는 행위입니다.
‘하늘에 지은 죄는 빌 곳이라도 있지만 자신이 지은 죄악은 살 길이 없다’고 하였습니다. 공동체의식을 모른다는 것은 상대방을 해칠 뿐만이 아니라 더 중요하게는 자신도 해치게 됩니다.
왜냐하면 당신이 한순간의 쾌락을 위하여 남을 배신하고 상하게 하는 것은, 결국에 가서 당신의 행위, 품위들로 인해 세상 사람들의 버림을 받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공동체의식을 모르는 사람은 간사한 소인과 비슷합니다. 공동체의식을 모르는 사람은 자기 스스로는 알지 못하지만, 다른 사람은 그를 잘 알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는 다른 사람과 말하기만 하면 그를 따랐던 사람이나 왕래했던 사람을 팔아먹기 때문입니다.
공동체의식을 모르는 사람은 침을 튀겨 가며 늘 불평을 늘어놓고 남을 비방합니다. 사실, 남에게 선물을 보냈는데 그 사람이 받지 않으면 자기가 도로 가져올 수밖에 없는 이치와 같습니다.
친구와 합작하고서 작은 이익을 위해 끊임없이 싸우는 것은 공동체의식을 모르는 행위입니다.
공동 투자해 놓고 모두의 주장이나 의견이 다르다고 해서 상대를 보이콧하는 것은 자신이 ‘공동체의식’을 모르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의 좋은 일은 어떻게 해서든 훼방을 놓고 손해를 입혀, 남에게는 손해를 끼치고 자신에게도 이롭지 못하게 되는 것 또한 공동체의식을 모르는 것입니다.
부모님께 효도하지 않고, 선생님이나 어른을 존경할 줄 모르며, 친구와 사이좋게 지내기 어렵고, 부하를 아끼고 보살피려 하지 않는 것 역시 공동체의식을 모르는 것입니다.
일찍이 대만의 주석을 지냈던 오吳 선생은 대만을 떠난 후 대만의 여러 가지 좋지 못한 것을 토로했습니다. 그가 비록 똑똑하고 일은 잘했지만 모두들 그가 공동체의식을 모른다고 생각했습니다.
중화민국 정부의 왕정위王精衛는 원래 국민당 정부의 요직에 있던 사람이었지만, 후에 부귀영화를 위해 일본에 투항하는 매국행위를 했습니다. 공동체의식을 몰랐던 그에 대한 평가는 자연히 높지 않습니다.
많은 정보요원들이 설령 잡히더라도 죽음도 불사하며 자백하지 않는 것은 ‘공동체의식’을 알기 때문입니다. 두월생杜月笙은 상해에서 아주 어려운 처지였지만, 공동체의식을 알았기에 일본괴뢰정부에 끝까지 이용당하지 않았습니다.
중화민국 초기, 상정법사霜庭法師가 진산晉山에 자리한 금산사의 주지로 취임할 때였습니다. 그의 사형인 종앙상인宗仰上人이 진강鎭江으로 돌아오자, 모두들 주지자리를 놓고 상정법사와 경쟁하러 돌아온 것이라고 수군댔습니다. 모든 사람이 꺼리는 것을 알게 된 그는, 시 한 수를 써 상정법사에게 축하의 의미로 전했습니다. 시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습니다.
 
너의 형이 돌아온 것은 절대 그러한 뜻이 아니네.
그러니 아우 주지께서는 마음을 놓으시게.


이 말을 듣고 모두 종앙상인이 대의를 안다고 찬탄해 마지않았습니다. 인간은 대의를 행하고 행하지 않아야 할 바를 알 수 있으며, 자신의 도덕적 인격을 세울 수 있습니다. 대의를 알아야, 송백처럼 온갖 풍상에 견디며 늘 푸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