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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침 천식에 물이 약이다

문상돈


한의학 박사|원광대학교 한의대 외래교수|햇살고운 한의원 대표원장


벌써 가을은 멀어지고 겨울이 성큼 문턱에 와 있다. 올해는 여름철부터 이어지던 가뭄으로
물 걱정하던 사람들이 많았는데, 그나마 때 없이 자주 내린 가을비가 부족함을 달래주고 있는
것 아닌가 싶다. 요즘은 비가 몰고 온 추위로 인하여 기침이나 천식 등 호흡기질환을 가진 환자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
언젠가 모임에 갔었다. 거기서 만난 20대 초반의 건장한 청년이 있었는데, 숨소리가 쌕쌕하면서 힘들어 하기에 왜 그런지 물었다. 어렸을 적부터 천식이 있어서 몸이 좋지 않거나 공기가 탁하면 숨이 차는 증상이 생겨 심할 때는 흡입용 스프레이를 써야 한다는 것이다. 그 나이면 아직은 젊고 앞날이 창창한 청년인데, 벌써부터 건강이 나빠 고생하는 게 안쓰러워 혼자서 할 수 있는 간단한 기침 천식 관리법을 알려줬다. 별로 어려운 게 아니므로 기침이나 천식이 생길 때 꼭 해보라고 권유하면서 궁금한 점이 있으면 언제든지 전화 달라고 했다.
몇 개월 지났을까? 그 청년에게서 전화가 왔다. 무척 밝고 다소 흥분된 듯한 목소리였는데,
가르쳐준 비법(?)을 실천하면서 이제는 지긋지긋한 천식에서 벗어났다는 것이다. 그 청년이 말하는 비법은 다름 아닌 물 마시기였다. 어떻게 물만 가지고 기침과 천식이 나을 수 있을지 처음엔 믿는 사람보다 의아해 하는 사람이 훨씬 더 많지만 실제로 잘 낫는다.


막 기침이나 천식이 터지려고 하거나 한참 기침 천식이 생겼을 경우, 우선 따뜻한 물 2~3잔을 천천히 마시고 난 후 굵은 소금 2~3조각을 혀에 놓고 녹여 복용해 보길 바란다. 그러면 기침이나 천식 증상이 금세 줄어드는 것을 경험할 것이다.
어떻게 물과 소금만으로 이런 기적 같은 치료가 가능한지 이유가 궁금하지 않은가?
우리 몸은 약 70%가 물로 구성되어 있다. 때문에 음식은 굶어도 며칠이고 살아갈 수 있지만 수분이 제때 공급되지 않으면 곧 사망에 이르게 된다. 우리 몸에서 수분이 부족할 때 제일 먼저 반응하는 곳 중 하나가 바로 기관지, 폐 등 호흡기 부위다. 호흡기는 표면적이 넓어 몸 밖으로 수분을 제일 많이 배출하기 때문이다.
현대인들은 알게 모르게 만성 탈수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아주 많다. 탈수가 되면 제일 먼저 반응하는 곳이 바로 폐와 기관지인데, 수분이 부족해지면 미세기관지가 수축하면서 기침이나 천식을 유발하는 것이다. 그래서 부족한 수분이 보충되면 기관지수축이 풀리면서 기침이 줄어드는 것이다. 몸에서 필요로 하는 수분량은 체중 1kg당 하루에 33ml 즉, 60키로 체중이라면 약 2리터를 마셔야 한다. 일반적으로 입 안에서 갈증이 느껴져야 물을 찾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에는 이미 탈수가 됐다고 봐도 된다. 소변색이 약간 노랗게 변했다면 탈수기준으로 삼으면 된다.
물을 잘 마시는 것이 중요하지만 적정한 소금의 섭취도 중요하다. 왜냐하면 소금이 없으면 물을 아무리 많이 마셔도 소변으로 빠져나가 버리기 때문이다. 저염식을 강조하는 탓에 너무 부족한 염분 섭취가 탈수의 원인이 된다. 물이 몸속에 남아있으려면 소금과 결합해야 가능하므로 평소 물을 마신 뒤 소금을 몇 조각 섭취하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기침이나 천식이 있는 사람은 술, 커피, 탄산음료를 꼭 피해야 한다. 이런 음식은 이뇨작용이 강해서 탈수를 유발시키기 때문인데, 간혹 다른 건 몰라도 커피만은 포기할 수
없다고 호소하는 분도 있다. 또 업무상 어쩔 수 없이 술을 마셔야 하는 분도 있다. 그런 경우에는 마신 커피나 술보다 두세 배 많은 수분을 섭취하면 그나마 탈수를 줄일 수 있고 탈수로 인한 기침 천식을 관리할 수 있다.


햇살고운 한의원 576-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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