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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에 찬 사람에게 더욱 필요한 불법 ⑥

 


성운대사 지음
조은자 옮김


<지난 호에 이어서>
저는 청화대학교의 손한관孫漢觀 선생을 매우 존경합니다. 그는 ‘타이완 원자력의 아버지’라 불립니다. 어려움과 권세를 두려워하지 않고 백양 선생이 옥살이 하던 기간에 최고 당국을 향해 여러 차례 목소리를 내며 그가 어려움을 벗어날 방법을 찾아다녔습니다. 백양 선생은 ‘뽀빠이’ 만화를 번역하면서 작은 섬에 낙오된 한 부자父子가 돌아갈 생각을 않고 섬에다가 나라를 세우고 총통 선거하는 내용 등을 묘사했습니다. 당국에서는 그가 빗대어 풍자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십여 년의 징역형을 선고했습니다. 저는 정치범·사상범·언론범에 대해 그들의 의견이나 입장이 다르다 해서 이처럼 중형을 내리는 것은 지나치다 생각하고, 이리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타이베이 과학기술대학(타이베이 공업전문대의 전신)의 이무충李武忠 교수는 법명이 ‘월지月指’였습니다. 그들 부부는 딸의 교육에 대한 소신이 달랐지만, 뜻밖에도 아내가 “우리 남편이 공산당과 왕래가 있어요”라고 신고를 했고, 그는 이것 때문에 10년 형을 언도받아 뤼다오에 갇혔습니다. 이 기간 동안 저는 그와 계속 서신왕래를 하였지만, 그는 저를 걱정하며 “큰스님! 스님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저와 계속 연락을 주고받으시면 안 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이런 것은 전혀 두렵지 않았습니다. 그가 출소한 뒤에도 우리는 늘 그랬던 대로 연락하고 있습니다.
제가 대륙의 총림에서 공부할 당시, 사상범 문제에 관해 ‘사상과 의견이 다르다고 말하는 것뿐인데 포용하면 될 것을, 왜 죄를 묻고 목까지 배고 총살가지 해야 할까?’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런 권력은 두렵기까지 합니다. 그러므로 사상의 자유는 반드시 필요합니다.
자유롭게 표현하고, 타인의 의견도 받아들이고, 선의로 남을 돕고, 남의 충고를 잘 받아들임으로써 서로의 인식이 다르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것 또한 제가 배운 관리학인 셈입니다.


뤼다오와의 인연
불광산 개산 20년 후쯤, 뤼다오(綠島)에 살던 침설봉沈雪峰 장군이 불광산으로 저를 찾아와 뤼다오에 모실 관세음보살상 한 분을 보시해 주길 청했습니다. 저는 듣는 순간 매우 기쁜 마음으로 20만 원 정도를 들여 관세음보살상 한 분을 제작해 그에게 기증했습니다. 심장군은 원래 뤼다오 구치소 소장이었으며, 나중에 뤼다오에 와서 설법해 줄 것을 제게 요청했습니다.
뤼다오에서 수많은 수감자가 쇠고랑을 찬 모습을 보고 저는 정말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 망망대해에 떠있는 외로운 섬 하나뿐인데…. 그들을 풀어주고 나와서 걷기 운동이라도 하도록 해준다 해서 그들이 바다로 뛰어들어 도망치지도 못할 것 같은데, 굳이 손발에 형구를 끼워 사람에게 고통을 줘야 하는지….
‘천도만과千刀萬剮’라는 말이 있습니다. 무엇을 천도만과라 합니까? 당신에게 사형판결을 내리지만, 단칼에 목을 쳐 간단하게 죽이는 것이 아니라 천 번이 넘는 칼질을 받을 동안 살아있도록 해서 고스란히 고통을 느끼게 하는 끔찍한 형벌입니다. 명나라 말기 대장군 원숭환袁崇煥이 바로 천도만과, 천만 번 갈기갈기 찢기는 형벌을 받은 사람이었으니 너무나 억울한 일입니다. 충성스런 신하의 최후가 이러하니 불공평하다 생각되고, 선하고 훌륭한 사람을 억울하게 죽인 시비를 구분하지 못하던 수많은 제왕들이 의롭지 못하다고 생각됩니다.
죄를 지었으면 형벌을 받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러나 억울한 점은 없어야 마땅합니다. 과거 일본 무관 구스노키 마사시게(楠木正成) 장군은 억울하게 형벌을 받기 전 ‘비리법권천非理法權天’이라는 탄식을 남겼습니다. 의미는 이러합니다. ‘비(非, 옳지 않음)’는 ‘리(理, 도리)’를 이기지 못하고, ‘리’는 ‘법法’을 이길 수 없으니, 그대가 아무리 도리가 있다 말해도 법에 부합되지 않으면 안 됩니다. ‘법’은 권력을 이길 수 없습니다. 그가 권력이 있으면 당신을 제압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결국 ‘권력’은 하늘을 이길 수 없습니다. ‘하늘’은 무엇입니까? 인과입니다. 마지막으로 인과는 모두를 위해 공평하게 결정을 내려줍니다.
그러므로 ‘비리법권천’은 제가 포교할 당시 자주 예로 들던 도리였고, 수형자들과 억울한 사람들을 위해 미약하게나마 항소를 제기하고 목소리를 내 그들을 위해 소리치게 해주었고, 불공평한 세상 속에서도 인덕을 갖춘 위인이 그들을 위해 나서기를 희망하게도 만들어 주었습니다. 중국문화는 권력과 폭력으로 인권을 정벌하는 것이 아니라, 인의로써 천하를 다스려야 마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