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0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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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그램 연등과 드론 연등

박상준
고전연구실 뿌리와 꽃 원장


머지않아 드론 택시와 드론 버스와 드론 공중철이 개발되어 운송수단의 혁명이 올 것이라고 예측하는 미래학자의 글을 꿈에서 읽었던가 어쨌든 드론시대가 활짝 열리고 있다. 비약적인 기술의 발달 속도에 비추어보면 프로펠러도 없고 소리도 내지 않으면서 완벽하게 공중에 떠서 정지해있기도 하고 이동하기도 하는 드론이 개발될 것이다.
연등의 계절이다. 지금도 기발한 모양의 연등이 만들어지고 있다. 이런 즈음에 드론 연등을 만들어서 적당한 곳에 안전하게 띄워 놓으면 좋지 않을까. 드론 연등에 그리 크지 않은 어린이 한두 명씩 태워서 허공 사방에서 서로 바라보게 하면 어린 왕자만큼이나 좋아할 것이다. 연등 모양의 초대형 드론 법당을 만들어서 공중에 띄워놓고 조그만 드론을 타고 올라가 좌선을 하고 염불도 하면 전 세계의 관광객들이 드론을 타고 구경하러 올 날이 머지않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드론 수영장이나 드론 해수욕장도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드론 연등은 좀 시간이 걸릴 문제이기도 하지만 아쉬운 대로 홀로그램을 활용한 연등 만들기는 비용이 좀 필요하고 하지만 마음만 먹으면 현실화가 그리 어렵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드는데 사회전체의 경기가 활성화되지 않은 상태인지라 비용조달이 좀 그렇다. 그러나 건전한 상상력은 신체건강에도 대 긍정의 효과를 미친다. 홀로그램으로 동자승의 모양을 입체적으로 만든다. 동자승의 손에 들려 있는 홀로그램 연등으로 만들 수 있다.
등 모양과 불빛은 만드는 사람의 상상력이 발휘되는 만큼 예술미를 뿜어낸다.


홀로그램 어린 왕자가 홀로그램 동자승과 법당 앞에서 깜찍하게 반배를 여러 번 올리는 모습도 얼마든지 연출할 수 있다. 법당 안에서 홀로그램 연등을 계속 만들면서 일주문을 들어서는 사람의 손에 잡히도록 보내줄 수도 있다. 상상의 나래를 좀 더 펼치면 흐르는 한강물 문양의 크면서도 길다란 홀로그램 연등을 만들어서 서울시 큰길뿐만 아니라 골목 골목까지 마음껏 아무 방해도 받지 않으면서 흘러 다니며 연등을 밝히게 할 수도 있다. 인왕산 만큼 큰 홀로그램 연등이 강남의 빌딩숲 위에 단정하게 떠 있도록 할 수도 있다. 자비의 에너지가 흘러넘치는 홀로그램 미사일 연등을 수없이 만들어서 보내고 싶은 곳까지 날아가게 할 수도 있다. 상상의 날개를 확 펼치면 연등을 달나라에 보낼 수도 있고 북두칠성까지 보낼 수도 있고 북극성은 물론 안드로메다 은하계까지도 자비의 홀로그램 연등 우주 항공모함을 보내고도 얼마든지 남는다. 밖으로 뻗어나감과 동시에 안으로 돌이켜 생각해보면 뇌세포 하나하나에도 홀로그램 초미니 연등을 매달 수 있다. 대동맥의 혈액을 따라 장엄하게 흘러가는 홀로그램 유등제를 펼치는 것도 상상의 세계 속에서는 전혀 걸림 없이 가능해진다.


스트레스에 지칠대로 지쳐있는 현대인들의 대장과 소장 안쪽 벽과 대장 소장 위장 벽에 분포되어 있는 모세 혈관 속의 혈액방울 하나하나에도 홀로그램 액체 연등을 보낼 수 있다. 혈액 방울방울 틈새의 초극미세공간에는 홀로그램 기체 연등을 보내면 된다. 이미 길거리와 법당 마당에 걸려 있는 연등 하나하나에도 홀로그램 연등 에너지를 보내서 각각의 연등이 환하게 더욱 빛나도록 할 수도 있다. 허파꽈리 속마다 홀로그램초미니 연등을 보내면 숨 쉴 때마다 연꽃 향기가 들락날락 거리면서 가슴을 시원하게 해줄 것이다.


대정맥시스템 속에 홀로그램 에너지 연등을 줄줄이 보내주면 대정맥시스템의 독소배출정화기능과 파워가 엄청나게 증폭되기도 한다. 달나라에 보내져있는 홀로그램 연등불빛과 강원도 산골마을 깊숙한 곳에 몸져 누워있는 할머니 머리맡의 홀로그램 연등 불빛이 교신을 하면 할머니는 잠시나마 통증이 쉬어져서 편하게 호흡을 하면서 살아온 지난날의 서럽기도 하고 고달프기도 했던 얘기를 이제는 서른이 훌쩍 넘은 손녀딸에게 나직나직 들려주기도 할 것이다.
홀로그램 연등을 자체 제작해낼 수 있는 인공지능이 결합된 홀로그램 연등이 지속적으로 홀로그램 연등을 만들어낼 수도 있다. 그러면 아직 지구에서 개발해내지 못하고 있지만 우리 머리 속에서는 찬연하게 떠오르는 형용하기 어려운 색깔의 홀로그램 종이를 만들어서 그 종이로 연잎모양을 만들어 색색의 무지개 홀로그램 연등도 만들 수 있다.
생각의 나래를 미래로 펼쳤으니 이제 과거로도 펼쳐서 고려시대 관등절 저녁을 묘사하고 있는 김부식金富軾의 시 한 수를 읽어본다.


城闕深嚴更漏長 성궐심엄경루장
燈山火樹粲交光 등산화수찬교광
綺羅漂渺春風細 기라표묘춘풍세
金碧鮮明曉月凉 금벽선명효월량
華蓋正高天北極 화개정고천북극
玉爐相對殿中央 옥로상재전중앙
君王恭.疏聲色 군왕공묵소성색
弟子休誇百寶粧 제자휴과백보장


성안의 대궐
깊고 엄숙한데다
물시계 소리마저 길게 떨어지는데


연등불 스며드는 산과
연등불 밝혀진 나무들이
찬연하게 불빛을 주고 받고 있구나


비단자락 아득하게 펼쳐진 속으로
봄바람 살랑살랑 불어오고


푸른 빛 선명한 하늘에
새벽달이 서늘해라


용상 위의 화개는
하늘의 북극성을 향해
높이 솟아 있고


대궐마당 옥향로는
궁전의 중앙을
마주하고 있도다


군왕께서는
공손하고 묵묵하게
성색을 멀리하시고


궁녀제자들은
온갖 보배로 장식한 치장을
자랑치 말지어다


예나 지금이나 미래세에도 통치자는 통치자 스스로 맑은 마음을 유지할 일이고 주변에서 모시는 이들도 스스로도 맑게 하고 모시는 일도 맑게 할 일이다. 연등을 환하게 밝혀놓고 펼쳐지는 대궐과 성곽의 풍경을 김부식 선생은 담담하면서도 밝게 묘사해놓고 있다.


비용과 기술의 문제는 잠시 접어놓고 생각해본다면 대형화면에 컴퓨터그래픽으로 고려시대 관등제를 재현해보는 일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닌 것이고 홀로그램으로 사람모양과 연등모양과 도성의 모양과 대궐의 모양과 임금의 모양과 관료대신과 동참대중들의 모양을 역동적으로 만들어내서 대형 운동장 같은 공간에 펼쳐 놓으면 제법 장엄한 풍경이 펼쳐질 수도 있다. 홀로그램으로 만든 호랑이와 토끼와 여우와 고라니를 함께 초청해도 서로 물고 싸우고 할 일도 없다. 홀로그램으로 상어와 고래와 갈치와 거북이와 민물새우를 만들어 초청하면 호흡곤란을 토로할 일도 없다. 잘만하면 용궁 전체와 용왕과 용궁의 경호원들도 홀로그램으로 초빙해서 인터뷰하는 것이 가능해질 수도 있다.
홀로그램 학도 초청하고 홀로그램 붕새도 초빙하고 홀로그램 가릉빈가를 초청해다가 즉석에서 찬불가를 한 곡조 음성공양하도록 할 수도 있다.


서울 거리 거리를 연등이 곱게 곱게 밝혀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