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1월호

    다시듣는 큰스님 법문
    이달의 법문
    화보
    다람살라소식
    화엄경 열두 꼭지
    숲에서 배우는 불교
    텃밭불교
    자연과 시
    불교관리학
    불서
    건강한 생활

과월호보기

스승을 따라 해방을 성취하라

달라이라마, 대만 불자들과의 법석


달라이라마
티베트 승왕


가을의 다람살라는 로렌드럼 꽃향기로 가득했지만, 산골 마을의 심한 일교차로 독감에 걸린 달라이라마(뗀진갸초, 88)는 건강을 염려하는 대중의 허락을 구하며 법문을 위해 멕레오드간즈를 찾은 대만 불자들과 만남을 예정대로 성사하지 못했다. 용수보살의 중론을 주제로 달라이라마의 법문이 10월 2일부터 사흘간 열릴 예정이었지만, 인류애를 상징하는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를 대신하여 가덴 티 린포체(Tri Rinpoché)가 법석의 자리를 대신했다. 티 린포체는 무엇을 하든 시작과 끝에서 올바른 동기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법회를 열었다. 그리고 법회 마지막 날, 건강을 회복한 달라이라마께서 법회를 마무리 하며 대만 불자들과의 법석을 회향했다.


궁극의 원만을 성취하신
석가모니 붓다에게 귀의합니다.
성취의 행도를 가르치는 선지식과
연기하는 바는 일체의 조작이 없이
멸하지도 않고
일어나지도 않으며
소멸함도 없고
영원함도 없으니
오고 또한 감도 없어라
구별함이 없고 정체성 또한 없으니
그걸 가르쳐준 최고의 선생님들
그 자체로 여여하다.


“바른 동기 초발심, 그것이 빛이라.”
어떠한 법과 수행을 시작하든지 우리가 더불어 이롭게 되고자 하는 선한 서원을 모든 생각과 행동의 마중물로 삼아야 합니다. 그로 말미암아 마지막에는 그 공덕을 머무는 바 없이 회향할 힘이 생깁니다. 우리 인간에게는 귀중한 생명이 있고 의식을 통하여 의지를 일으켜 법을 실천하는 지성이라는 고도화된 욕구가 있습니다.
그 시작으로 모든 어머니께서 중생을 고통에서 해방하기 위함으로 끝이 없는 이타심과 연민으로 우리를 보살펴 올바르게 성장토록 조력하였습니다. 우리는 뛰어난 스승으로부터 가르침을 듣고, 들은 것을 반성하고 바로잡아 계획하는 법을 교육받았으며, 철학을 통해 이해한 바를 사유 하고 논의하였습니다.
오늘 나는 제 총카파(Jé Tsongkhapa)의 ‘경험의 노래 - 깨달음에 이르는 길의 간결한 단계’라는 짧은 텍스트를 법회의 저본으로 삼고자 합니다. 법문에 앞서 선지식을 향한 존경의 자세를 가지고 수행하여 체득하신 바의 정수가 담긴 가르침의 진정성을 높이 평가하고자 합니다. 본문에 들어가 내용을 파악하는 것에 앞서 스승의 수행을 찬탄하고 예경을 올리는 것은 굉장히 중요합니다.
이 경전에 포함된 가르침은 석가모니 붓다로부터 유래되었으며, 인도와 티베트의 위대한 스승들에 의해 만주슈리의 발산인 제 총카파에게 전수되었습니다. 총카파 대사께서는 ‘깨달음의 길 단계에 관한 위대한 논문’, ‘중간 논문’, ‘간결한 논문’을 완결하셨습니다.
천만 개의 완전한 미덕으로 몸이 형성되고, 말은 무한한 존재의 희망을 충족시키며, 마음은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인식하는 가장 위대한 스승, 붓다에 대한 경의로 시작됩니다. 보살의 심오한 견해와 광대한 행위를 각각 설명하는 가르침의 시작은 만수사리와 미륵에게 경의를 표하는 것으로 이어집니다. 이어서 심오한 견해와 광대한 행위의 길의 모든 주요 요점을 오류 없이 요약한 디판카라 아티샤 존자에게 존경을 표합니다.
가르침 자체의 위대함과 질에 관해서는 한 치의 모순이 없습니다. 그 때문에 모든 경전의 선언은 예외 없이 우리 마음속에 개인적인 명령으로 각인되기도 합니다. 붓다의 가르침에 담긴 의도를 쉽게 이해하도록 조력하고, 마지막으로 가르침을 왜곡하거나 본의 아니게 외면할 수 있는 큰 잘못으로부터 우리를 보호해 줍니다.
인도와 티베트의 현명한 수행자는 위없는 가르침을 구하였으며 그것에 의존하였습니다. 이 가르침을 한 번 가르치거나 듣는 것은 부처님의 가르침 전체를 요약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여겼습니다.
다음으로 수행 방법과 관련하여 자격을 갖춘 영적 스승에게 의지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설하고자 합니다. 그것은 우리가 향해야 하는 길을 보여 주는 것이며, 훌륭한 영적 도반에게 어떻게 생각과 행동으로 올바로 의지할 수 있는지를 분명히 해줍니다. 총카파 대사는 일부 사람들이 다음과 같이 번역하는 후렴구를 반복함으로써 그의 충고에 무게를 실었습니다.


이것이 나의 존경하고 거룩한
스승이 행한 일이며,
해방을 구하는 나도
그렇게 행할 것이다.


인간 생명의 소중함을 스스로 알아차리십시오, 인간의 몸을 온전히 받기가 어렵고, 정신과 마음을 바르게 세운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알아, 지금의 내가 여기에 있음이 얼마나 고귀한 경우인가를 깨달으십시오. 마치 천세를 누릴 것처럼 착각하지만, 정작 인간이 누리는 생은 대 자연의 섭리에 비해 하늘의 번개처럼 쉽게 잃어버리고 짧습니다.
한 인간의 삶을 통해 남겨지는 것은 오로지 살아생전의 도덕성뿐입니다. 한목숨을 굳이 비유한다면 세상의 행위는 바람에 날리는 한 톨의 겨와 같습니다. 우리는 밤과 낮을 가리지 않고 이 삶을 최대한 활용해야 합니다.